문화도시 광주 詩碑 관리 ‘하나 안하나’
문화도시 광주 詩碑 관리 ‘하나 안하나’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8.10.2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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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시비 위치 개수조차 파악 안돼
원효사 가는 길목에 있는 김현승 시비 '눈물'의 기단부가 크게 벌어져 있다.
원효사 가는 길목에 있는 김현승 시비 '눈물'의 기단부가 크게 벌어져 있다.

무등산 원효사 가는 길목에 있는 광주의 시인 다형 김현승 시비 '눈물'의 기단부가 크게 벌어져 시급히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 서구문화원 마을해설사반은 22일 임진왜란 당시 광주 의병 인물인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충장사와 인근의 유적비와 시비 등 금석문 현장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김현승 시비 ‘눈물’의 기단부가 크게 벌어진 것을 발견했다.

이 시비는 원효사에서 광주시내로 내려가는 도로 1킬로미터 아래 오른편에 지난 1977년 6월에 세운 것으로 벌써 40여년이 넘어 시비에 대한 안전진단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김현승 시비는 원효사 방면의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 옆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입구 쪽에 별도의 안내판이 있어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6월에도 사직공원 내 11기의 시비들은 공원 곳곳에 설치되어 있지만 이수복 시인의 ‘봄비’ 시비와 박봉우 시인의 ‘조선의 창호지’ 시비 등 일부 시비의 기단부 균열이 눈에 보일만큼 훼손되어 있거나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 등 음각으로 새겨진 글씨가 보이지 않는 등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광주시는 하루빨리 이들 시비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보수 정비는 물론이고,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위치 선정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부 이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러나 광주시는 물론 광주문인협회 조차 문화도시를 내세우면서도 광주지역에 몇 개의 시비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이 안되고 있는 부끄러운 실정이다.

한편, 광주지역 시비는 1970년 광주공원에 당시 정시채 광주시장이 50평의 부지를 마련해 준 자리에 영랑‧용아 시비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허연)가 처음 시비를 건립한 이래로 30~40개 정도가 문화도시 광주를 빛내고 있다.

또한 시비는 아니지만 서구가 지난해 풍암호수공원을 문학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목판으로 만든 시화가 35점이 설치되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서구 관내 버스정류장마다 시화를 200여점을 부착해 도시이미지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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