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적지에 걸린 ‘박정희 현판’ 교체해야
전국 사적지에 걸린 ‘박정희 현판’ 교체해야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10.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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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 등 21곳 박정희 친필 현판 “역사성 훼손”

현충사 등 전국 사적지 21곳에 걸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역사성을 훼손하고 있어 대거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충무공의 정신을 기리는 현충사에 친일 화가가 그린 이충무공의 영정이 걸려있고, 일본 금송이 심어졌으며, 박정희 친필 현판까지 걸려 있다”며 “이러한 친일 흔적들은 현충사 건립취지와 전혀 맞지 않은 반교육적 처사로 모두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의원은 “문화재청은 현충사에 심어진 일본 황실 나무인 금송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이 헌수한 기념 수목으로 시대성과 역사성을 나타내므로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다가 지난달 급기야 금송을 이전했다”며 “이제 현충사에 걸린 현판도 교체할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0년대부터 성역화 사업을 벌이면서 충남 아산 이충무공 사당인 현충사에 사당을 새로 짓고 현충사, 충의문, 충무문 등 3개의 문에 자신의 친필 현판을 걸었다.

박정희 친필 현판은 현충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윤봉길 의사 사적지와 만인의총에도 사당을 다시 건립하고 자신의 글씨로 현판을 걸어 놓는 등 전국에 있는 위인들의 사적지 21곳에 자신의 친필 현판을 내걸었다.

최경환 의원은 이에 대해 “사적지의 본래 의미를 희석시키고 역사성이 훼손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자는 것이 아니라 사적지와 문화재의 역사성을 되찾자는 차원에서 문화재청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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