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료 미납 대신 받은 주식 '휴짓조각'…116억원 손실
한전, 전기료 미납 대신 받은 주식 '휴짓조각'…116억원 손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10.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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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주식 관리로 손실입힌 것은 ‘직무유기’ 해당

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을 미납한 기업들로부터 대신 받은 주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보유 주식가치가 폭락해 116억 여원의 손실을 자초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충남 당진)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8년 6월 채권확보용 출자전환 주식 보유현황' 국감자료에 따르면 2018년 6월 한전이 전기요금을 미납한 184개 업체로부터 대신 받은 전기요금에 대한 주식 가치(장부가액)는 총 70억 원으로, 취득가액 186억원과 비교해 38%에 불과한 금액이다.
다시 말해 116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뜻이다.

그동안 한전은 전기요금을 미납한 기업이 회생 절차에 들어갈 경우 요금 대신 해당 기업의 출자전환 주식을 대신 받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 취득가액 대비 실제 가치(장부가액)의 비율은 2013년 85.7%에서 올 6월에는 37.8%까지 폭락했다.
특히 전기요금 대신 받아 5년 이상 장기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2013년 79억 원에서 현재 2억 원까지 폭락했다.
취득가액 대비 주식 가치(장부가액)가 88.9%에서 2.3%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뒤늦게 한전은 지난 4월 부실화된 주식들을 적절한 가격으로 매각한다며 NH증권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어 의원은 "한전이 전기요금 미수금 채권을 확보하려고 보유한 주식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상당수는 휴짓조각이 됐다"며 "한전이 무책임한 대응으로 방치하고 있다가 손실을 입힌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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