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판석, '소년 오두산' 세 번째 시집 내놓아
박판석, '소년 오두산' 세 번째 시집 내놓아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8.10.13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집 '소년 오두산'과 박판석 시인
시집 '소년 오두산'과 박판석 시인

그는 오두산 아래에 살고 있다. 그곳에서 집을 짓고 살았다. 시어를 다듬어 서까래 삼고 기둥을 삼아 집을 지었다. 벌써 세 번째 집을 지었다.

박판석씨가 세 번째 시집 <소년 오두산>을 시와사람 서정시선 61권으로 출간했다. <새벽 산길> <도토리 열매 속에는 큰 산 하나 들어가 산다>에 이어 낸 시집이다.

때로는 오수산이라고도 부르는 함평 월야에 있는 산은 그의 뒷마당과 같았다. 그곳에서 뛰놀며 자랐다. 이 산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의 집에는 꿈과 자연과 바람이 함께 뛰놀며 시어들을 만들어냈다.

<소년 오두산>의 주인공은 그래서 시인 자신이다. 시집은 제1부 쿼바디스, 2부 산과 호수, 3부 물에도 날개가 있다. 4부 고향에 대한 소견서 등 고향과 자연 그리고 세상을 살며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노래했다.

시인은 "반 평생 써온 내 시를 문득 읽어보면 무명가수 마냥 어두운 밤의 뒷면을 노래하는 가객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면서 "손에서 시를 놓지 못하고 사는 이유는 일기처럼 자꾸만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어 세상 눈치 보지 않고 무명가수 마냥 초가집 한 채 짓는 심정으로 시집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발문으로 김종 시인은 '생의 간곡함 또는 촘촘한 언어의 집'이라고 해설한 글에는 "그는 지금 우리가 찾아가는 문학나라의 시인이다. 그런데 이같이 마음에 드는 집을 시집에다 지어놓고 그의 마음은 얼마나 편안하고 덩실했을까"라면서 "시의 서정성에서 갖가지 생의 문제나 이야기들을 더더욱 풍성하게 꽃피우고 결실했다는 점에서 그가 펼쳐낸 언어적 체험이 오지랖만큼이나 폭넓은 간절함이 펄럭이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