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난에 퍼진 우리 춤 우리 가락 '얼씨구나'
타이난에 퍼진 우리 춤 우리 가락 '얼씨구나'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8.10.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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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울민속공연단, 타이난 남영국제민속예술제 초청 공연

울긋불긋한 화려한 의상과 부채춤을 본 관중들은 온통 박수세례였다. 기다란 새하얀 머리끈이 무대 위를 휙휙 빙글빙글 돌았다.

꽹과리와 장구는 연신 소리 높여 분위기를 돋았고 관중들 역시 연호와 함께 박수는 물결처럼 퍼져갔다. 타이완 타이난시에서 세계 각 나라의 민속예술을 선보이는 자리에 한국 민속국악단이 펼친 우리 공연에서다.

일제강점기 때 나라 잃은 민중의 설움을 판소리 가락으로 어루만졌던 국창(國唱) 임방울(1905~1961) 선생을 기리는 임방울국악제가 2010년부터 해온 아홉 번째 해외 공연이다.

2018남영국제민속예술제에 한국을 대표하는 임방울국악진흥회 민속공연단(단장 김중채)4일부터 10일까지 초청받아 가는 곳마다 우리의 민속공연에 관중들이 큰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올해는 17개국 30개 공연단이 참가해 5일 공연단 퍼레이드와 6일 개막행사부터 14일 폐막행사까지 9일간 22개 공연장에서 각 나라의 전통민속공연을 아낌없이 선보였다.

타이완의 옛 수도 타이난에서 개막한 ‘2018 남영국제민속예술제에서 한국을 대표해 참여한 임방울국악제역대 수상자 25명이 펼친 이번 공연은 5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9일까지 모두 5개 장소에서 부채춤과 풍물판굿, 소고무, 아리랑 등 남도민요를 30여분씩 6회 공연을 펼쳤다.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옛 수도 타이난은 300여년 동안 네덜란드와 명·, 일본의 지배를 받으며 다채로운 문물과 참혹한 역사를 간직한 문화도시다. 이런 역사를 승화시키기 위해 1996년부터 세계 각국에서 전통문화를 잇고 보존하는 단체들을 초청해 2년에 한 번씩 성대한 잔치를 연다.

우리 민속공연단은 6일 타이난시 신영구 남영녹지도심공원에서 열린 개막제에서 풍물판굿으로 흥을 한껏 돋운 뒤 7일은 가리구 샤오롱(蕭壠)문화원구와 옥정구 타파니(噍吧哖)사건기념원구에서 2회 공연을 가졌다.

8일 오전에는 지역의 한 문화센터에서 주민들과 교류행사를 갖고 저녁에는 남구의 완리만년전(灣裡萬年殿)광장에서, 9일 오전에는 마두구 페이원(培文)초등학교에서 60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하며 우리 전통민속춤을 소개해 뜻깊은 시간을 갖고 저녁에 메인무대인 남영도심공원 특설무대에서 1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화려한 공연을 펼쳐 환호와 함께 박수를 받았다.

특히 마지막 무대인 남도민요 아리랑을 부를 때는 관중을 함께 따라 부를 정도였다.

이번 공연단은 2006년 임방울국악제에서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인 방일영상을 수상한 양은희(44)씨를 필두로 김연옥(39)·정혜빈(34)·정은송(23)씨 등 소리꾼 4명과 김시원(32·장구)씨가 이끄는 풍물판굿팀, 부채춤과 소고무를 선보인 9명의 무용수 등 모두 25명으로 구성했다.

김중채(79) 임방울국악진흥회 이사장은 우리 민속공연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선정된 만큼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공연으로 역대 수상자들로 팀을 만들었다면서 올해는 타이난시와 '예향(藝鄕)' 광주광역시가 자매결연을 한 지 50년 되는 해로, 타이난시가 적극 초청해 국악제 수상자들이 한국 대표로 공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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