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북한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8.10.1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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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북한은 처음이지?...문화예술로 만나는 북한이야기

북한은 우리에게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 논의되고 있는 시기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두 차례 이루어지고 북미회담까지 진행되고 있어 '북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북한의 문화에술과 생활상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0월 18일부터 12월 6일까지 6차례이다.

우리는 올해 분단 70년이라는 시대적 아픔 속에서 남과 북은 사회·문화·경제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세대가 거듭될수록 남과 북의 심리적 거리 또한 더욱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의 문화예술교류가 활성화되고 있고 10여년 만에 다시 시작된 남북이산가족 상봉, 연일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던 남북정상회담,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 등 현재 우리의 상황은 북한을 더욱 가깝게 두고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0월 18일 신은실 영화평론가는 '제3의 길 - <북녘에서 온 노래>의 재현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분단을 넘어서는 영화적 상상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북한을 소재로 한 대다수 다큐멘터리는 해외에서 제작되었다. 이는 “극장국가 북한”을 ‘관람’하는 “안과 밖”의 시선들이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서구 제작자들의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남과 북의 경계를 오고가는 재일동포 등 해외 체류 제작자의 작품들도 이따금 공개되었다.

이번 <북녘에서 온 노래>는 지금까지 터무니없는 선전이나 비웃는 풍자 등 왜곡된 렌즈를 통해 비춰져 왔던, 수수께끼 나라 ‘북한’을 다른 시각으로 보여준다.

아프가니스탄과 미국의 역할을 진중히 해부했던 유순미 감독은, <북녘에서 온 노래>에서도 기존 북한 소재 다큐멘터리와는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북한을 세 차례 방문했던 감독이 찍은 영상과 함께 북한의 노래, 집단공연, 대중영화, 미국 기록영상 등을 혼용한 이 작품은 북한 사람들의 심리와 일반적인 상상체계, 그리고 북한을 불확실한 미래로서 몰아가는 정치 이데올로기를 편견 없이 이해하고자 시도한다.

이어 11월 1일에는 한상언 박사의 '북한 사람들은 어떤 영화를 보고 있는가?'가 소개된다.

이번 강의는 북한영화와 남한영화의 공통점에서부터 차이점까지를 파헤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에서부터 북한영화에 대해 진정으로 알아야 할 지식까지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 강의는 총 다섯 마당으로 북한영화를 설명한다. 첫째는 월북영화인들과 북한영화의 탄생 과정, 둘째는 천리마 시대 북한영화 속 영웅들, 셋째는 김일성 주체사상의 확립과 불후의 고전적 명작, 넷째는 북한에서의 신상옥과 최은희의 활동, 다섯째는 <민족과 운명> 시리즈와 김정일 시대의 영화 등이다.

지난 70년 동안 북한사람들은 어떤 영화를 보아 왔는지 알아 봄으로써 북한의 지난 역사와 북한사람들에 대한 보다 진지하고 전향적인 이해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세 번째는 11월 15일 '남북 교류의 또 하나의 국경: 북·중 국경(압록강과 두만강)을 가다'라는 내용으로 서울대 강주원 박사의 강의가 있다.

남북관계 있어서 한국 사회의 '희망적 사고'와 달리 압록강은 다르게 흐른다는 관점에서 한국사회에 상상되는 두만강과 압록강과 실제 모습 사이의 차이를 사진을 통해서 살펴본 후, 남북 교류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 전망을 연구자가 지난 20여 년 간 기록하고 있는 사진들을 통해 설명을 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11월 29일 네 번째 강좌는 사진을 통해 남북한의 사람 사는 모습은 똑같다는 시각으로 임종진 사진작가의 '사는거이 다 똑같디요'가 진행된다.

그는 이데올로기와 경제수위의 질적 가치를 통한 이성적 관점을 해체하고 정서와 감정을 기반으로 한 감정적 관점으로 미력하나마 대안을 나타낼 예정이다.

서로에 대한 ‘앎’의 기반을 모색하는 평화공론의 장을 시민사회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개진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일체적 감성을 회복하는 일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껏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북한의 실체는 과연 진짜 ‘실체’인가에 대한 접근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12월 6일에는 북한전통문화음식연구원을 운영하는 이애란 원장의 '맛있는 통일 이야기'가 성찬을 차린다.

북한의 폐쇄적인 정치체제로 말미암아 남북한간의 문화적 교류와 인적교류가 완전히 제한되는 것은 물론 음식의 변화도 크게 감지된다.

북한주민들은 어떤 음식을 먹어왔으며, 현재는 어떤 음식을 먹고 있을까? 북한의 지역별 음식을 통해 북한의 자연지리적, 문화적, 역사적, 상황을 이해하는 자리이다.

향후 통일시대에 북한주민들을 더 잘 이해하고 통일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준비를 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게 이 원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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