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비 꿀꺽' 최고 공기업 나주혁신도시에 몰려있네
'출장비 꿀꺽' 최고 공기업 나주혁신도시에 몰려있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10.10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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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산하 한전·한전KDN 1·2위 차지…수법 다양, 개인이 359차례

지난 10년 간 출장비를 꿀꺽한 액수가 큰 공기업 두 곳이 불명예스럽게도 빛가람(나주)혁신도시로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 광주·전남지역민들로 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빛가람(나주)혁신도시에 나란히 위치한 한전과 한전 KDN
빛가람(나주)혁신도시에 나란히 위치한 한전(좌)과 한전 KDN(우)전경

10일 더민주당 이훈 의원(서울 금천구)이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32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허위 출장으로 출장비를 횡령한 건수는 총 7980건에 전체 횡령 금액은 약 6억956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출장비 횡령과 부정사용이 가장 많은 공기업은 한국전력공사로 무려 3064건(1억2644만8000원)에 달했다. 뒤를 이어 한전KDN 882건(1억2507만5800원), 한국수력원자력 1744건(1억1986만2880원) 등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전의 경우 지난 2016년을 제외하면 2012년부터 매년 300~400건에 가까운 출장비 횡령 사건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리감독의 부실과 함께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적발된 건수가 전년도 374건에 비해 714건이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력공기업 가운데 개인 횡령 건수가 심각한 곳은 한전KDN으로 직원 1명이 최대 359차례에 걸쳐 약 1500만원의 출장비를 호주머니에 담은 것으로 나타나 조직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수법도 다양해 문제의 직원은 팀원들에게 개인통장과 현금카드 비밀번호를 요구한 뒤 출장비를 허위로 지급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훈 의원은 "도덕적으로 청렴해야할 공공기관 직원들이 월급을 많이 받으면서도 수십에서 수백차례 출장 기록을 반복해서 조작하고 국민의 소중한 혈세를 횡령하고 있음에도 이런 비위 사태가 재발되고 있는 것은 임원들의 시스템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관련자들을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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