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쌍산재', 민간정원으로 등록
'구례 쌍산재', 민간정원으로 등록
  • 윤용기 기자
  • 승인 2018.10.0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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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감아도는 전형적 배산임수의 전통정원
한국전통정원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이 운치
지리산이 품고 섬진강이 감아도는 구례 마산 사도리 상사마을 초입에 위치한 쌍산재.
지리산이 품고 섬진강이 감아도는 구례 마산 사도리 상사마을 초입에 위치한 쌍산재.

전라남도는 정원문화 확산과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구례 쌍산재’를 제5호 민간정원으로 등록했다고 8일 밝혔다.

쌍산재는 지리산 형제봉을 배경으로 섬진강이 감아도는 구례 마산 사도리 상사마을 초입에 위치해 있다. 전형적 배산임수 고택의 전통정원 형태다. 해주오씨 고택으로 현재 운영자인 오경영 씨의 고조부님의 호 쌍산을 빌렸다. ‘쌍산’의 호는 고조부와 친분이 두터웠던 마을 주민이 이사하자 두 가문이 영원히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고, 두 개의 산처럼 세상에 덕을 쌓으며 살자는 의미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무심히 정문을 들어서면 은은한 음악 선율을 들을 수 있다. 안채, 사랑채, 건너채 등 아담한 한옥 건물을 수목과 돌담이 자연스레 연결하고 있다. 각 건물마다 지반 높이가 다르게 배치돼 그 선이 주는 시선이 흥미를 준다.

쌍산재의 2막은 죽녹차밭길을 올라 가정문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정문 앞 넓은 잔디밭은 원래 집안의 텃밭이었으나, 방문객들을 위해 오픈스페이스를 만들어 쉼터와 시각적 시원함을 제공하고 있다.

서당채와 경암당이 위치한 이곳은 수목과 초본, 연못 등 한국전통정원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동백나무, 모란, 산수유, 배롱나무, 보리수나무 등 65종의 수목과 작약 등 약초식물 등 초본류가 어우러져 거부감 없는 지리산 자연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경암당 옆 영벽문은 쌍산재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닫힌 영벽문을 밀고 나가면 저수지와 지리산 풍광이 펼쳐져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정원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정원 등록 심사위원들은 심사 결과 “한국전통정원의 아름다운 유형으로, 전남을 대표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라고 심사평을 내놓았다.

한편, 전라남도 등록 민간정원 제1호는 고흥 힐링파크 쑥섬쑥섬, 제2호는 담양 죽화경, 제3호는 보성 초암정원, 제4호는 고흥 금세기정원이 있으며 구례 쌍산재는 제5호다.

박형호 전라남도 산림휴양과장은 “전남은 순천만국가정원을 필두로 대한민국 정원산업을 선도하고 있고, 정원문화 확산과 관광자원화를 위해 지방정원 조성과 민간정원 등록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남에 숨겨진 아름다운 민간정원을 계속 발굴해 각 정원을 이어주는 정원벨트를 구축, 생태관광을 활성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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