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소설가 문순태, 시집 ‘생오지 생각’ 출간
[책소개]소설가 문순태, 시집 ‘생오지 생각’ 출간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10.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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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징소리>, <타오르는 강> 등으로 알려진 소설가 문순태 씨가 첫 번째 시집 <생오지에 누워>에 이어 두 번째 시집 <생오지 생각>(2018, 고요아침)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문 작가가 2006년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직을 정년퇴직하고, 고향인 무등산 뒷자락 담양군 남면 생오지 마을로 돌아온 후부터 틈틈이 써온 시 120편이 실려 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시간의 역순으로 제1부에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제2부에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제3부에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제4부에는 2006년부터 2010까지 문 작가가 쓴 시를 배치해 생오지에 거주한 12년 동안의 시적 변모를 읽을 수 있다.

시적 형상화 대상은 역시 그가 살고 있는 생오지 자연이다. ‘취를 뜯으며’, ‘예초기로 풀을 베며’, ‘칡덩굴을 뜯으며’, ‘마늘을 까며’ 등의 시들은 산골마을에서의 일상을 노래하고 있다.

이 밖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비빔밥’, ‘짜장면’, ‘마른 메밀’, ‘안티구아를 마시며’, ‘커피를 마시는 이유’, ‘에스프레소’, ‘브랜딩’ 등 그가 좋아하는 음식과 커피에 대한 시들도 여러 편 실려 있다.

우리 나이로 올해 80, 산수(傘壽)를 맞은 그가 써 내려간 ‘시간의 끝에서’, ‘만보기를 달고’, ‘잠 못 이루는 노인’, ‘희수를 맞으며’, ‘죽음에 대하여’, ‘죽는다는 것’ 등의 시에선 인생의 내리막길에서 느끼는 노년의 회한과 애잔한 마음도 읽을 수 있다.

고인이 된 오랜 친구 송수권 작가는 문순태의 시에 대해 “그의 시는 이 땅의 흙 속에 뿌리를 깊게 박고 있다. 그러므로 뿌리 잃은 사람들이 품고 있는 한(恨)이 주요 키워드이며 모티브가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문순태의 시는 고향의 연가이며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사모곡이다”고 평한 바 있다.

작가는 시집 말미 시인의 말에서 “어쩌면 요즈막 나의 시 쓰기는 삶의 마지막 길 찾기이며 남은 시간을 위한 삶 즐기기인지 모르겠다. 산을 내려가는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과 길가의 풀이며 꽃과 나무, 그것들이 갖고 있는 빛깔과 향기, 그 이야기에서 의미를 찾아 충분히 여유를 즐기고 음미하고자 한다. 그러나 늙은 소설가가 힘이 빠져 소설 대신 시를 쓰고 있는 요즈막 내 처지가 어쩐지 슬프다”고 담담하게 소회한다.

작가 문순태는 1939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광주고등학교, 조선대학교 문학부와 숭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김현승 시인으로부터 시 추천을 받아 등단했고, 1974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소설 <백제의 미소>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징소리’, ‘고향으로 가는 바람’, ‘철쭉제’, ‘된장’, ‘울타리’, ‘생오지 뜸부기’ 등과 장편소설 ‘걸어서 하늘까지’, ‘그들의 새벽’, ‘41년생 소년’, ‘도리화가’, ‘소쇄원에서 꿈을 꾸다’,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전 9권) 외에 시집 ‘생오지에 누워’가 있다. 순천대학교와 광주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는 고향 담양에서 ‘생오지문예창작촌’을 열어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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