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딛고 위대한 부활로 '흥행 보증수표'된 우즈
아픔 딛고 위대한 부활로 '흥행 보증수표'된 우즈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09.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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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챔피언십 1876일 만에 우승…세계랭킹 13위, 시청률 3배 급등

‘지옥에서 천당’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경기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라는 닉네임은 결코 사그라지지 않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5년 만에 우승한 뒤 편안하게 웃는 우즈 (사진=방송화면 캡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5년 만에 우승한 뒤 편안하게 웃는 우즈
(사진=방송화면 캡처)

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5년 만에 우승의 트로피를 거머쥠으로써 부활을 신호탄을 쏘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즈는 통산 80승에 세계 랭킹 13위로 도약했다. 지난주 21위보다 8계단 상승했다.

24일(한국시간) 대회 마지막 라운드 시청률이 5.21%로 작년보다 3배 이상 급등했다. 특히 우즈가 라운드를 마치고 우승을 확정한 경기 후반 시청률은 7.19%까지 치솟았다.
이제 우즈는 과거처럼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는 ‘흥행보증수표’가 됐다.

우즈를 따라다니는 수많은 갤러리
우즈를 따라다니는 수많은 갤러리 (사진=방송화면 캡처)

이번 우즈의 우승을 계기로 3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라이더컵은 2년에 한 번씩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열린다. 이번 무대는 프랑스다. 라이더컵은 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파71)에서 열린다.

우즈의 우승과 라이더컵 출전은 오랜 허리 부상으로 진통제 없이는 걷지도 제대로 서지도 못했던 지난한 세월을 아픔을 이겨낸 결과였다.
그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세계랭킹이 1,199위까지 떨어져 있었으나, 복귀 후 차근차근 성적을 내왔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 퍼팅을 한 뒤 눈물을 글썽이며 "우승이 꿈만 같다"고 했다. "18번홀로 가면서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며 "지난 2년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17번홀(파4)에서 티 샷한 공이 러프로 날아가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다행히 세번째 샷을 1m 지점에 바짝 붙이는 신기의 쇼트게임을 앞세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2타 차 선두, 우즈는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날 수도 있잖아“라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18번홀(파5)에서는 두번째 샷이 그린사이드벙커에 빠졌지만 가볍게 '3온'에 성공했고, '2퍼트 파'를 솎아냈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후 기다리고 있던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과 힘껏 안았고,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와 포옹했다.

우승 후 자신의 여자친구와 힘껏 포옹하는 우즈
우승 후 자신의 여자친구와 힘껏 포옹하는 우즈
(사진=방송화면 캡처)

미국 언론들은 우즈의 이야기는 골프를 포함 모든 스포츠에서 가장 위대한 재기 스토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즈는 몸을 혹사한데서아픔이 시작된다. 다른 선수와는 달리 강력한 스윙을 한 우즈는 10대 후반부터 무릎이 아팠다. 2008년엔 무모하게도 십자인대가 없는 상태에서 US오픈에 출전해 91홀을 도는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그의 조급증도 한몫 했다. 그는 수술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다 나았다”면서 코스에 복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야 했다.

.2006년 아버지의 사망 후에는 골프 선수를 그만 두고 아버지 직업이었던 군인이 되려고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비밀리에 특수부대 훈련에 참가해 또 다쳤다.

무릎 보다 더 심각한 부분은 허리였다. 그는 허리 수술을 4차례 했다. 2014년부터 거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 2015년 말 허리 부상이 악화된 우즈는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며 “골프와 관계된 것은 아무것도 못한다. 앞으로 골프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해 초 우즈는 침대에서 나오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서 2009년 섹스 스캔들로 온 세상에 망신을 당했다. 그린 주위에서 뒤땅을 치는 일명 ‘죽음의 사신’이라는 칩샷 입스도 겪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는 컴퓨터가 해킹당해 자신의 나체가 인터넷을 떠돌았다.

약물과다 복용한 채 음주운전하다 경찰에 연행됐을 때 우즈의 일그러진 모습
약물과다 복용한 채 음주운전하다 경찰에 연행됐을 당시 우즈의 일그러진 모습
​​​​​​​(사진=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5월에는 음주운전으로 기소됐다.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눈이 풀린 머그샷(경찰에 체포돼 찍는 사진)이 공개됐다. 조사 결과 5가지의 약물을 과다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증 때문에 바이코딘 등 강력한 진통제들을 달고 살았단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다 이겨내고 우즈는 1876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우승한 뒤 손을 번쩍 들어올리는 우즈 (사진=방송화면 캡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우승한 뒤 손을 번쩍 들어올리는 우즈
​​​​​​​ (사진=방송화면 캡처)

우즈는 몸이 아파 누워 있는 동안 많은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때론 절망에 빠졌다. 그러면서 자신이 과거 “다른 사람을 위한 인생을 살지 않았나” 반성도 했다. 앞으로는 나이키 같은 스폰서나 자선 재단이나 팬을 위해서 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살겠노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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