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단념자 월 평균 50만명 돌파… 2014년 이후 최대
구직단념자 월 평균 50만명 돌파… 2014년 이후 최대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09.2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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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수 100만명 이상 8개월 장기화 속 비경제활동인구도 증가

취업을 원하고 있지만 노동 시장이 열악한 환경을 이유로 지난 4주 동안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들 가운데 앞서 1년간 구직 경험이 있는 사람인 ‘구직단념자’가 올해들어 월평균 5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구직단념자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2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8월 구직단념자수는 월평균 5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의 48만4000명보다 5.4% 늘어난 수치다.

구직단념자수는 올해 1월 55만3000명을 기록한 이후 다섯달 동안 50만명을 초과했다. 3~5월 석달만 40만명대를 나타냈다. 같은 시기 취업자수 증가폭은 1월 33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2월부터 7개월 동안 10만명 안팎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수는 지난 1월 102만명을 기록한 이후 8개월째 10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중이다.

취업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대거 구직활동을 포기한 것은 올 들어 고용악화가 장기화되는 추세 인데다 적당한 일거리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취업하려고 해도 일거리를 찾을 수 없어서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도 지난해 1~8월 동안은 전년대비 2만4000명이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6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8월은 비경제활동인구수 증가폭이 석달 연속 10만명 이상을 나타냈다.

문제는 장기실업자 증가추세다. 일자리를 찾고 있는 상태가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지난 1~8월 월 평균 14만9000명으로 분석된다. 작년 같은 기간(14만1000명)보다 6.0% 증가했다. 최근들어 실업자수가 100만명을 계속 돌파하고 있는 이유도 장기실업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월 장기실업자 수는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올해가 가장 많았다.

외환 위기의 충격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던 시기인 2000년 1∼8월에는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실업자가 월평균 14만4000 명으로 올해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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