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으로 그려진 광주옛지도의 메시지
녹색으로 그려진 광주옛지도의 메시지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8.09.12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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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록을 오늘에 되살려 미래로 나아가는 길"

 

광주의 옛지도는 아름답다. 무등의 너른 품이 어깨를 펼쳐 안은 광주는 어떤 곳이었을까에 대한 답을 볼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광주 옛지도 발간위원회와 광주NGO센터는 11일  광주NGO센터 다목적홀에서 1872년 광주지도 복간 기념회를 가졌다. 1872년 전라감영의 이름 모를 화원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광주 옛 지도를 시민들에게 다시 알리고 오늘의 관점에서 이를 다시 들여다본 것이다.

이번 복간 기념회에서는 ▲최봉익 공동체 모닥 대표의 옛지도 복간의 의미를 새겨보다 ▲전경숙 전남대 지리교육학과 교수의 도시와 옛지도의 의미 ▲손희하 전남대 국어국문과 교수의 땅 이름으로 풀어본 광주의 터무늬 ▲김정현 상상창작소 봄 대표의 옛지도 펀딩으로 광주다움을 다시 찾아보다 등에 대한 설명도 진행됐다.  

이날 족자로 만들 수 있는 1872년 광주옛지도 400부를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구전이나 기억속에 남았던 광주 옛모습을 현재의 위치에 비정하고 기록을 남기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1872년 광주 옛지도는 '조선후기 지방지도-광주지도'로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옛지도에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진 경양호와 태봉산, 도시 숲이었던 유림 숲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더욱이 이 지도는 북쪽방향을 윗쪽으로 표시하던 관례를 깨고 남쪽 방향을 위로 하였다. 그래서 무등산이 지도의 위를 차지하고 있다. 무등산 기운이 퍼지길 바란 염원을 담았을지도 모르겠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광주경총 강연회에서 "문화도시 광주에 많은 문화역사자원이 있었지만 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소홀했다."면서 "우리의 문화자원을 우리가 상품화하고 브랜드화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광주의 문화자원으로 문화와 관광 분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문화자원의 기록화, 표식화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기억하고 전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옛지도 복간의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서정훈 광주NGO센터장은 "먹빛으로 상징되는 흑백의 시대에 '녹색지도'로 그려진 것은 당시 눈에서 미래 광주를 새롭게 살펴보는 '광주광합성운동'의 메시지라 여겨진다"면서 "광합성운동의 원리와 방법에서 도시공동체 창조의 철학을 배우고 도시경쟁력을 확보하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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