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우 시인 첫 시집 ‘흔들리는 바람’ 출간
박대우 시인 첫 시집 ‘흔들리는 바람’ 출간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09.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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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과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갈망 담아

박대우 시인이 등단 10여년 만에 첫 시집, ‘흔들리는 바람’을 출간했다.

폭염이 길고 지루했던 만큼 성큼 다가온 가을이 반가운 것처럼 반갑다. 박대우 시인이 첫 시집을 내기까지 올 여름 폭염만큼이나 고뇌했을 것을 생각하니 더욱 그렇다.

박대우 시인의 시집 <흔들리는 바람>은 우선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렵지 않은 그의 시어들이 서정적이기 때문이다. 다채로운 일상들이 한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가을의 들판, 봄날의 진달래, 한여름의 비바람까지도 작가에게는 숨을 쉬고 움직이는 시어들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의 시들을 꼼꼼히 읽다보면, 그 따스한 시선과 감정 뒤로 애써 견디어가는 꿋꿋함이 담겨있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다. 그 안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작가의 치열했던 삶이다.

시집에는 작가가 살아왔던 유년의 기억이 담겨있고, 80년 오월 광주의 아픔이 느껴지는 곳곳에는 누이에 대한 그리움, 함께 하지 못했던 절절함이 두껍게 내려앉아 있다. 살아가는 내내, 그리고 그가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오롯이 안고가야 할 숙명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서너 번은 온전히 읽어야만, 그의 시선과 가슴 한구석을 내다볼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한 감정선들이 얽히고설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끝끝내 가고자 하는 길은 인간다움과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갈망이다. 그의 시선에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소중하고 아름답다. 냇가길 작은 들풀이며, 불어오는 바람, 대지를 적시는 비까지도 그에게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삶의 한 부분이다.

한편, 박대우 시인은 ‘가을 단풍’을 발표하면서 현대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망월동에서’로 무진주문학상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오늘 이 한 권의 시집을 디딤돌삼아 시작에 더 정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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