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강동완 총장 ‘시한부 사표’ 교수평의회 거부
조선대 강동완 총장 ‘시한부 사표’ 교수평의회 거부
  • 정인서 취재본부장
  • 승인 2018.08.30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동완 조선대 총장
강동완 조선대 총장

강동완 조선대 총장에 대한 안팎의 사퇴여론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30일 제출한 사직서가 내년 2월말까지라는 시한부인 것에 대하여 조선대 교수평의회(교평)가 거부의사를 밝히고 강 총장에 대한 신임을 묻기로 했다.

30일 조선대에 따르면 29일 조선대 대학자치협의회(대자협) 운영위원회가 협의사항으로 의결한 내용은 “강동완 총장의 사직은 2019년 2월 28일까지로 한다”는 것이며 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대학구조개혁안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총장 선거는 그 이후에 치르는 것으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선대 교평은 대자협 의결 내용과 강 총장의 사직서를 거부키로 하고 오는 9월 6일 교평 임시총회를 열고 신임 여부를 물을 방침이다.

조선대 이동기 교수는 “대학혁신도 골든타임이 있는 것이다”면서 “학사, 행정, 재정, 시스템 등 모든 분야에서 혹독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만들어진 구조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대학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강동완 총장과 대학 집행부는 즉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조선대 이동근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사례로 들면서 “재판부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탄핵시기를 반년 후에 시행한다면 그 사이에 이루어지는 국가적인 외교 및 국방에 대한 책임문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면서 “탄핵 인용과 즉시 파면 결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대 고영엽 교수는 “더 이상 패자의 아픔만 곱씹으며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고 모든 대학 구성원이 뼈를 깎는 아픔으로 희생하고 양보하며 협조해서 재도약을 위한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면서 “총장의 즉각적인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고, 회생의 기로에서 지체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조선대 민영돈 교수는 “호남 명문사학의 자존심이 상한 교직원과 동문이 분노하여 총장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고 말하고, “이사회는 학교의 혼란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하여 임무의 범위와 일정 시한을 명확히 규정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수립하여 재평가에 대비하는 행정공백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병근 대자협 사무국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 총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조건없이 거취를 이사회와 대자협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조선대 구성원들은 혁신차원에서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다”고 밝힌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