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 실체 공개될까
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 실체 공개될까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8.08.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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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6관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
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전에 출품된 작품들이 아시아문화전당에 설치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전에 출품된 작품들이 아시아문화전당에 설치되고 있다.

중국여행 때 베이징 798이나 상하이 1933老場坊 등 예술문화특구에서 우연찮게 북한갤러리에 들어가야 볼 수 있었던 북한미술을 2018광주비엔날레 전시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8광주비엔날레 주제전 중 하나인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 설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미술의 특징인 대형집체화가 우리 눈앞에 펼쳐질 예정이다.

광주에 온 작품들은 북경과 워싱턴 등에서 반입된 작품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6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작품은 대형 집체화 6점을 포함해 모두 22점이다.

이번 전시는2011년부터 2016년까지 수차례 평양을 방문하면서 북한미술을 연구해 온  미국 조지타운대학 교수이자 작가인 문범강 큐레이터가 준비했다. 대부분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창작된 작품으로 북경 만수대창작사미술관장 소장품 15점, 국내 개인 및 미술관 소장 3점, 그리고 워싱턴 예도예술재단(Yedo Arts Foundation)에서 소품 4점 등을 문범강 교수가 선별했다.

대형집체화는 조선화 분야에서 북한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최창호 인민예술가, 김인석 공훈예술가 등 32명이 참여한다.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한 4~5미터 폭의 대형 집체화는 대부분 최초로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유난하게 홍보를 한 북한미술전이 작품 수나 기존 비엔날레 작품의 규모에 비해 특이한 점이 없는 것으로 보여 이번 전시에서 북한미술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중국 등에서 본 북한미술은 대부분 한국화의 기본적인 형태이거나 작품의 의도를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주의 기법의 세밀화, 노동을 강조하는 사회주의 선동화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데 이번 전시는 비엔날레 참여작품이라는 점에서 작품성과 실험성에서 어느 정도 어울릴 것인가 주목된다.

보도자료로 공개된 대형집체화 6점을 사진으로 봤을 때 그동안 북한미술이 보여준 내용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사회주의 노동선동화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한편, 총 43개국 165작가가 참여하는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는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66일 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지에서 열린다. 제12회 광주비엔날레는 11명 큐레이터의 7개 전시인 주제전과 광주의 역사성을 반영한 장소 특정적 신작 프로젝트 ‘GB커미션’, 해외 유수 미술기관 참여의 위성프로젝트인 ‘파빌리온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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