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조선대 총장, "사퇴로 책임 져야" 여론 들끓어
강동완 조선대 총장, "사퇴로 책임 져야" 여론 들끓어
  • 정인서 취재본부장
  • 승인 2018.08.23 15: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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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단계 평가, 조선대 자율개선대학 들지 못해
조선대학교가 23일 교육부의 2단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서도 자율개선대학에 들지 못하는 참담한 결과자 지역사회에 충격을 준 가운데 강동완 총장의 책임있는 사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조선대학교가 23일 교육부의 2단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서도 자율개선대학에 들지 못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준 가운데 강동완 총장의 책임있는 사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조선대가 교육부의 2단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서도 결국 자율개선대학에 들지 못하고 역량강화대학이라는 치욕을 안게 됐다.

교육부는 23일 일반대와 전문대 등 전체 3백23개 대학을 대상으로 최종 평가를 벌인 뒤, 우리 지역의 전남대, 광주대, 광주여대, 동신대, 초당대, 호남대 등은 자율개선대학으로, 조선대는 남부대, 송원대, 순천대 등과 함께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해 발표했다. 한려대는 학자금 대출 제한대학으로 분류됐다.

앞으로 3년에 걸쳐 상위 ‘자율개선대학’은 정원감축이나 재정지원 제한없이 4천4백여 억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하위 ‘역량강화대학’은 정원감축, ‘재정지원제한대학’은 정원감축과 재정지원 제한 등을 받게 된다.

이 결과로 조선대는 앞으로 입학정원 10% 감축 권고를 받아 2021년까지 적정규모를 유지해야 하는 규모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발표된 교육부의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1단계 평가에서 조선대는 일반대학 중 64%인 상위권(자율개선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고 36%인 하위권(역량강화대학·재정지원제한대학)에 이름을 올리는 참담함을 겪은 바 있다.

결국 1단계는 물론 2단계 평가에서도 역량강화대학에 머물러 조선대 강동완 총장은 총장 사퇴를 통해 대학의 명예 실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월의 1단계 평가 결과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한 건양대의 정연주 총장과 배재대의 김영호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는 달리 조선대 강 총장은 사의 표명 없이 “8월 말에 정확히 공정하게 밝혀서 책임을 지겠다”면서 “제가 능력이 안 되면 임기에 관계없이 떠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대가 1단계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 탈락 이후 강 총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엄중한 질책이 이어지자 강 총장이 8월 13일 처장단 회의석상에서 뜬금없이 ‘찬바람이 불면 모기는 사라진다’는 식의 충격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총장의 ‘책임없는’ 모기론이 알려지면서 조선대 자유토론방에서는 총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이 ‘모기론’의 진의를 놓고 자유토론방에서 일부 교수들이 크게 반발했다. 1단계 탈락에서 책임지지 않고 버티더니 오히려 자리보전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2단계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총장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풀이했다.

일부 교수들은 강 총장의 ‘모기’ 발언을 놓고 비판적 발언을 하고 있다. 강 총장의 사퇴 결단만이 대학을 살리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수들은 올여름은 폭염 때문에 모기가 없었지만 가을이 되면 오히려 모기가 극성을 부릴 것이라면서 모기떼를 조심하라는 식으로 경고했다.

조선대 이동근 교수는 “수 년 전 교육부 고위 간부가 ‘민중은 개 돼지 같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적도 있었다”면서 “‘세치 혀’란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고 지적했다.

또 강희숙 교수는 비유적으로 “자신은 모기”라고 말하면서 “현 집행부는 어느 곳에 내놓더라도 부끄럽기 짝이 없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놓고도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된 진단과 분석도 없이 난데없는 지방 사학 홀대론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이어 “더욱이 급조된 구조 개혁안과 재정 감축 방안을 통한 구성원들의 고통 분담만이 최선이라는 식의 정책 외에 다른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최악의 결과 대신 ‘역량강화대학’이라는 결과를 받아 들 수도 있겠지만, 이미 하위권 대학으로 추락하여 낙인찍힌 이상 그 결과가 무엇이든 총장과 집행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대 이진렬 교수는 “슬픈 현실은 현재의 집행부가 곧 바로 맞이할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적자를 극복할 생존 및 성장전략에 대한 어떠한 미래 비전과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무능한 행정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지금까지 보여 준 현 총장의 모습은 더 이상 조선대학교를 이끌어 갈 미래 비전도, 리더십도, 전략도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사욕을 버리고 애교심을 발휘할 수 있는 마지막 의무이자 기회는 조건 없이 조속히 사퇴하는 것이다. 이 길만이 조선대학교 구성원으로서의 마지막 의무와 최소한의 도리를 다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선대 김종경 교수는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제한대학 가운데 어떻게 평가되든가에 상관없이 조선대학교 설립 이래로 더할 나위 없는 수치스러운 일을 겪게 되었다”면서 “우리가 직접 뽑은 총장께서는 취임 이후 구성원들에게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분노를 안겨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자괴감을 나타냈다.

조선대 고영엽 교수는 “2단계 평가 준비 과정에서 대학 구조조정안 내지 재정감축안들이 지나치게 성급하게 제시되면서 구성원의 갈등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대학 집행부의 무능력과 무사 안일한 태도, 준비 부족으로 인한 부실한 보고서 등이 원인이 되었다는 것은 구성원들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일이다”고 밝혔다.

조선대 박대환 교수는 “이전 집행부는 교육부 평가에서 34위를 받았다. 2년만에 이런 최악의 결과를 받은 것에 대해 직전에 보직했던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솔직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고 토로했다.

박 교수는 또 “총장과 집행부는 말로만 책임진다는 정치적 이벤트는 이제 그만 하고, 진실로 대학을 위한다면 터져 나오는 구성원들의 비판과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확정된 교육부 평가결과에 따른 본인의 거취결정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강동완 총장이 ‘사퇴’를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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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2018-08-23 21:08:23
이제 조선대학교를 호남 사학의 명문이라 부를 수 있나?!
어쩌다가 학교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나?!
대학교수, 교직원, 총학생회까지 도대체 학교 주요 구성체들은 뭘 한 것인가?!
썩어 빠진 것들.!!!
교수와 교직원들은 임금부터 삭감하고 뼈를 깍는 자구책부터 내 놓아야 할 것이다.
자신들 배만 채우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그 부담을 지우고 남에게 손 벌리는 철면피같은 짓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적페청산 2018-08-23 15:57:16
선배들이 일궈 놓은 명성을 지키기는 커녕, 오히려 퇴보만을 일삼다. 결국 이러한 지경에 이르고 말았네요. 학교 이름에 먹칠하고 자신들의 익권에만 눈이 먼 학교 주요 구성원들 전체가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조선대학교는 주체도 없고 주인도 없고, 결국 학생들과 졸업생들만 피해이고, 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