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의 경제톡⑫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이상수의 경제톡⑫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 이상수 스마트미디어인재개발원 이사
  • 승인 2018.08.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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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기업가치 1조 이상 된 기업들은 무엇이 다를까?

나는 우리가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짚어보는 것은 미래를 살아가야하는 우리들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다고 생각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커다란 변화 속에서 무엇이 거짓이고 진실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아울러 그동안 바쁘게 살아온 나머지 우리가 간과한 문제가 무엇인지, 그로 인해 우리가 어떤 상황에 직면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어쩌면 우리는 작은 집중력조차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결코 미래는 어둡지 않을 것이다. 이에 첫 번째로 소개할 내용은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이다.<필자 주>

산술급수적 인간과 기하급수적 세상

세상은 이미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도 산술급수적으로 생각한다. 시간이 흐른 뒤 뒤돌아보면 그들의 예측은 틀린 것으로 드러난다. 과거의 기준으로 보면 정확했지만, 더 이상 맞지 않는 패러다임이라는 말이다. 결국 맥킨지의 조언을 따른 AT&T가 황금 시장을 잃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 애플이 아이폰을 개발해서 시장을 선도하자 삼성은 급하게 추격을 시작했으나 LG전자는 여기서도 맥킨지 앤드 컴퍼니의 설득으로 제품을 고도화하지 않고 광고 전략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결국 LG전자는 첨단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기까지 한참 동안 삼성의 폭발적인 성장을 지켜봐야만 했다. 한 언론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당시 LG전자의 기회손실액은 약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사실 맥킨지 앤드 컴퍼니뿐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이 아직도 산술급수적인 사고를 한다. 산술급수적 사고란 무엇인가? 산술급수적 사고는 더하기또는 비례의 개념과 같아서 규모와 크기가 커야만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여기는 사고방식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런 산술급수적 사고를 한다. 예컨대 비용 절감, 매출 증가, 재무성과 개선을 달성하기 위해 해외 아웃소싱 및 사업 확장, 대규모 합병을 해왔던 것은 모두 산술급수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고는 규모가 커지면서 유연성을 잃고 만다. 산술급수적인 사고에는 양적 성장이라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산술급수적 사고는 저물고 전혀 새로운 사고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이제는 기하급수의 시대다. 이 시대의 모든 도구를 이용한 기하급수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기하급수 기업의 도래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미래는 어쩌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의미한 단어일지도 모른다. 1990년대만 해도 미래는 풍요와 기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세계적 석학들까지도 앞다퉈 말하고 있다. 왜 그럴까? 기술의 발달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빠른 기술 혁신은 더 빠른 변화를 불러오고 이는 연쇄 작용을 일으킨다. 이 모든 의미를 한 단어로 표현하는 말이 있다. 바로 기하급수 시대이다.

피터 디아만디스(세계 최대규모의 비영리 재단인 엑스프라이스 재단과 실리콘밸리 인간 창업대학 싱귤래리티 대학 설립자)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다음과 같은 6D로 인하여 극심한 기술변화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첫째는 어떤 기술이든 일단 디지털화(Digitized)되고 나면, 두 번째는 성장 잠복기(Deceptive)에 들어가고, 셋째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뒤를 따른다. 파괴적 혁신을 경험하고 나면, 네번째는 소멸화(Dematerialize)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더 이상 위치확인 시스템(GPS) 장비나 캠코더, 손전등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 모두 다 스마트폰의 앱(응용프로그램) 형태로 소멸화됐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는 무료화(Demonetize)가 뒤를 잇고 끝으로 대중화(Democratize)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30년 전에 10억 명의 고객에게 연락하려면 100개 국가에 직원을 둔 코카콜라나 GE(General Electric Co.) 정도가 돼야 할 수 있었다. 이제는 앱을 통해 누구나 전 세계 인류와 연락할 수 있는 대중화가 일어났다.

6D라는 변화에 따라 갈 수 있는 조직이 현재는 없다. 이에 싱귤래리티 대학 살림 이스마일과 실리콘밸리 역사가로 통하는 마이클 말론, 구글, ING은행, 삼성 등과 일해 온 유리 반 에이스트가 공동 저술한 도서에는 이 놀라운 속도에 최적화된 새로운 조직으로 기하급수 기업(Exponential Organization)’을 제안하고 있다.

기하급수 기업은 곱하기또는 제곱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첨단 기술을 적용해 적은 인원수로 산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을 말한다. 구글, 페이스북, 우버 등과 같은 기업들은 대표적인 기하급수 기업이다. 대규모 제조업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기업들보다 직원 수가 적지만 이들의 파괴력은 엄청나다. 이 기업들이 등장하게 된 것은 1965년 고든 무어가 제시한 무어의 법칙과 연관이 크다. 무어의 법칙은 18개월마다 반도체의 처리 속도가 두 배 향상된다는 이론이었는데, 이 법칙은 컴퓨터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성장도 배가 된다는 수확 가속의 법칙으로 확장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무엇이라도 정보화가 되면 가격 대비 성능비가 배가 된다는 법칙으로 일관되고 있다.

기하급수 기업은 MTP가 있다

기하급수 기업이란 기존에 있던 기술과 정보를 적극 활용해 동종의 타 기업보다 최소 10배 이상 뛰어난 실적을 내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특징은 MIP, SCALE이라는 외적요소와 IDEAS라는 내적요소를 갖고 있다. 기하급수 기업이 갖는 가장 기초적이고 근간이 되는 내적요소로는 거대한 변화를 불러오는 목적(MTP : Massive Transformative Purpose)’를 든다.

일종의 기업들의 미션(Mission)과 일맥상통하나 좀 더 광의의 개념으로 사용된다. 특히 매출 1조 달성과 같은 기업 이익과 연관된 내용은 들어가지 않는다. 기하급수 기업의 아래 MTP를 보면 어떤 의미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경우 전파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중시하고 있으며, 구글은 세상의 정보를 조직화한다’라고, 엑스프라이즈재단은 인류를 위한 근본적인 돌파구를 마련한다라고, 싱귤레리티 대학은 ‘10억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라고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기하급수 기업의 MTP를 보면 가치를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하급수 기업의 5가지 외적요소(SCALE)

지난 200년간 인류가 만들어온 기업의 구조가 바뀌고 있고, 이로 인해 사회의 운영 시스템 전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야 한다. 먼저 기하급수 기업의 외적 요소를 소개한다.

첫째, 기하급수 기업에는 주문형 직원(Staff on Demand)’이 존재한다. 쉽게 말해 이런 기업에서는 정규직이라는 의미가 무색해진다. 기하급수 기업은 대규모 인력을 보유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기하급수 기업은 기업의 속도, 기능성, 유연성 등을 위해 주문형 직원을 쓴다. 물론 이런 방식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즉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서 사회를 이롭게 해야 한다는 관점과 충돌한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이렇게 움직이고 있다.

둘째, 기하급수 기업에는 커뮤니티와 클라우드소싱 그리고 참여(Community & Crowd)가 존재한다. , 모든 것을 아웃소싱한다. 아이디어 창출, 자금 조달, 디자인, 유통, 마케팅 및 세일즈까지 거의 모든 것을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클라우드소싱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한다.

셋째, 기하급수 기업은 일종의 알고리즘(Algorithm)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딥러닝(deep learning, 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분류하고 패턴을 발견하는 학습 기술)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컴퓨터가 스스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학습 기술)을 통해 기업에 맞는 알고리즘을 장착한다는 뜻이다. 기하급수 기업은 리더의 직관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의 모든 것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관한다.

넷째, 기하급수 기업은 자산 보유(Leveraged Asset)를 최대한 자제한다. 자산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 미래를 소유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사무실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제조업을 하고 있어도 제조 공장을 소유하지 않는다. 예컨대 직원이 12명 정도인데 12개 국가에서 일하고 대기업과 같은 파급력과 조직 운영 방법을 갖고 있다. 애플도 이와 유사하다. 애플은 모든 제품의 설계와 디자인은 애플 본사에서 하지만 제조는 모두 폭스콘에서 하고 있다.

다섯째, 기하급수 기업은 게임화(Engagement)를 지향하고 있다. 상금을 건 경진대회로 기업 내ㆍ외부의 참여가 활발하다.

앞으로 등장할 가장 위대한 기업은 새로운 정보 자원을 활용해 사업을 하거나, 이전에는 아날로그 환경이었던 것을 정보로 바꾸는 사업을 하는 기업일 것이다. 따라서 기하급수 기업들이 기존의 정보를 디지털화해서 만들어나가는 비즈니스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

기하급수 기업의 5가지 내적요소(IDEAS)

마지막으로 외적요소 5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터페이스(Interface)를 갖고 있다. 모든 업무(채용부터 제품 개발까지)를 자동화한 회사 고유의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 둘째, 대시보드(Dashboard)를 활용한다. ‘목표 및 핵심 결과지표’(OKR, Objectives and Key Results)와 실시간 대시보드로 직원의 성과를 추적관리한다. 셋째, 경험(Experimentation)를 중시한다. 실패를 경험이라 생각하고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빠르게 최소기능제품을 만든 다음 고객 반응을 얻어 제품을 발전시키는 경영 방법) 접근법을 활용한다. 넷째, 자율적 조직(Autonomy)를 활용한다. 권한이 분산된 자율적 조직이다. 다섯째, 모든 업무에 소셜 네트워크 기술(Social Technologies)을 적극 활용한다.

위와 같은 MTP, SCALE, IDEAS11가지를 모두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조사에 따르면 4가지 정도를 갖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 사람들, 대부분 경영자들은 산술급수적 사고로 일관한다.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수십 년간 공부하고,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공장을 짓는다. 이제는 산술급수적 사고에서 기하급수적 사고로 전환할 때가 되었다. 규모가 큰 거대 기업이 아니라 작고 빠른 기업을 상대해야 하는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기하급수 기업의 생태계-9가지 핵심요소

여기서는 기하급수 기업 생태계의 몇 가지 특징에 관하여 소개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핵심이 되는 것은 다음과 같은 9가지 요소이다.

첫째는 정보가 모든 것의 속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현재 여러 가지 핵심 기술들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행하고 있고, 그것들이 서로 교차하면 승수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둘째는 무료화가 촉진된다. 지난 10년간 인터넷이 일궈낸 성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마케팅과 세일즈의 한계비용을 ‘0’에 가깝게 끌어내렸다는 점이다. 웹을 이용하면 25년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적은 비용으로 온라인 제품을 전 세계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

셋째는 파괴적인 혁신이 새로운 표준이다. 파괴적 혁신이 새로운 표준인 이유는 점점 더 빠르게 발전하는 대중화된 기술들이 이제는 강력한 커뮤니티가 지닌 힘과 결합됨으로써 크리스텐슨이 말한 혁신 기업의 딜레마를 멈출 수 없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는 전문가를 맹신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질문에 가장 잘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이자, 중요한 난관이 무엇인지 알려줄 사람들이지만 데이터를 파서 그런 난관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을 사람들이 진짜 괴짜들이다.

다섯째, 5개년 계획은 끝났다. 기하급수 기업의 세상에서는 목적이 전략을 이기며, 실행이 계획보다 중요하다. 5개년 계획을 이처럼 새로운 실시간 요소로 대체하는 것은 두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자유로워지는 일이기도 하다.

여섯째, 작아야 이긴다. 이제 세상은 더 똑똑하고,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들의 것이다. 지금은 정보기반이 산업에만 적용되는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보다 전통적인 산업에도 적용될 것이다.

일곱째, 사지 말고 빌려라. 설비이건, 장비, 컴퓨터, 또는 사람이건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쓴다는 컨셉은 기하급수 기업의 기동성과 유연성 그리고 이를 통한 성공을 이루는 데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이제는 소유권보다는 이익의 중요성의 관점에서 기업을 바라보게 되었다.

여덟째, 통제보다는 신뢰, 폐쇄보다는 개방을 택한다는 점이다.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는 독립적인 것이 자연스럽고 디지털에 익숙하며, 톱다운 방식의 통제난 위계서열에는 저항한다. 이들 새로운 노동력을 십분 활용하고 최고의 인재들을 꽉 붙잡아 두려면 기업은 개방적인 환경을 받아들여야 한다.

아홉째, 측정 불가능한 것도, 알아내지 못할 것도 없다. 지금 우리는 주변의 세상과 우리 신체에 대해 모든 것을 측정하고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세상으로 이행하고 있다. 이 새로운 현실에 맞는 계획을 수립한 기업만이 장기적인 성공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이동우 지음(2018). 미래를 읽는 기술. 서울 : 비즈니스북스.

살림 이스마일마이클 말론유리반 헤이스트 지음, 이지연 역(2016). 기하급수의 시대가 온다. 서울 : 청림출판.

https://blog.naver.com/ssmile1006/22132321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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