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교육감 3선피로도 땜에 ‘광주교육’ 설자리 없다
장휘국 교육감 3선피로도 땜에 ‘광주교육’ 설자리 없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08.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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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유출, 여고생 성희롱․성추행, 관급비리...책임론 대두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의 장기집권 후유증이 서서히, 그리고 가슴 아리게 터져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지방선거에서 교육위원 8년에, 교육감 8년을 했으면 젊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뻔도 한데 장 교육감은 욕심 사납게도 3선에 도전했다.

광주시교육청 전경(원내는 시험지 유출문제로 고개숙인 장휘국 교육감)
광주시교육청 전경(원내는 시험지 유출문제로 고개숙인 장휘국 교육감)

당시 3선 피로도가 심상치 않을 거라는 전망 속에 장 교육감은 당선됐고,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불미스런 일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 ‘이게 광주교육이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귀에 아플 정도다.

그동안 곪아있던 숨겨진 사실들이 드러난 것은 전적으로 장 교육감에게 책임이 있다. 전국적으로 망신살 당한 시험지 유출뿐만 아니라 여고생 성추행·성희롱 사건으로 일부 교사들이 감옥에 갔거나 갈 처지에 있다. 한명도 아니고 열댓 명이 그럴진데 이제 장 교육감이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혁신교육감’이라는 말은 구태로 퇴색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우선 광주의 한 고교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사건은 문제 학교의 이사장과 학부모인 여의사 남편이 친구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정실장과 문제의 학생 학부모간에 돈을 주고받는 정황은 수사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광주시내 학부모 사이에서 떠도는 소문을 종합해보면 세상에 맨입으로 그렇게 큰일을 했겠느냐고 의아해 한다. 일부 사람들은 한 과목당 얼마였다는 구체적 액수까지 말할 정도이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싶다.

그러니까 지난 7월 2일 발생한 광주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은 3학년 자녀를 둔 학교운영위원장이 행정실장에게 부탁해 일어났고, 그 결과 두 사람 다 구속됐다. 말이 그렇지 “아들을 의대에 보내고 싶다”고 부탁하자 학교 인쇄실에서 시험지를 빼서 건네줬다는 건데 아무런 거래 없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을리 만무하다는 애기다.

앞으로 수사기관에서 돈을 주고 받은 정황이 드러난다면 광주에 사는 학부모들은 얼굴을 제대로 들고 다닐 수가 없을 정도가 될 게다. 더욱 가관인 것은 시험지 유출사건이 특수계층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돈 없고 힘없는 보통 학부모 자녀들은 앞으로 대학진학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게 뻔하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지적됐지만 광주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마당에 이런 불상사가 발생했으니 책임을 누가 지느냐로 귀결된다.

특히 장 교육감은 '청렴도 꼴찌'라는 상대후보의 지적에도 사실과 다르다, 이명박근혜의 짓이라며 둘러대더니 이제 시험지 유출사고가 일어났으니 할 말이 없겠다.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한사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피해 다니던 장 교육감이 또 다른 사건인 한 여고에서의 성희롱성추행 사건에 대해선 무슨 핑계를 댈런지 궁금해진다.

여고생을 성추행하고 성희롱한 학교는 광주시교육청 관리대상 학교였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장 교육감하고 친밀한 관계나 측근인사들이 가는 학교라는 점에서 광주시교육청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이는 대목이다.

해당 학교 법인의 이사장이 사퇴하고 교장을 해임한 것으로 사건을 어물쩍 넘겨서는 안 된다. 교장의 성추행이 수년째 이뤄졌고, 지난 5월에는 진정서가 접수됐지만 제대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데서다.

뒤늦게야 해당 학교를 방문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180여 명의 여고생이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니 보통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생활지도부를 미끼로 다수의 여학생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점도 부끄럽기 그지없다. 어찌 교사가 제자에게 '넌 내 이상형이다', '몸매 이쁘네', '엉덩이도 크네'라는 등의 성희롱을 할 수 있었는지 통탄할 일이다. 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광주교육의 미래가 어둡다는 방증이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은 지난해 교구 납품비리 의혹으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러다보니 광주시교육청은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조사 결과 발표에서 전국 17개 교육청 가운데 전국 16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장 교육감의 업무수행능력이 대한 비판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모든 학사업무에 관한 권한과 책임은 수장에게 있다는 데서다. 장 교육감의 8년동안 곪은 불미스런 사건들이 하나둘씩 터지는 꼴을 보고 있자니 앞으로 또 얼마나 더 터질지 그저 암담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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