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김채영, ‘천적’ 최정 꺾고 세계대회 첫 우승
‘오뚜기’ 김채영, ‘천적’ 최정 꺾고 세계대회 첫 우승
  • 임종선 객원기자
  • 승인 2018.07.26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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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완봉승으로 오청원배 초대 챔프 올라
오청원배 초대 챔피언 김채영 4단(사진제공=한국기원)

국내 여자랭킹 3위 김채영 4단이 랭킹 1위 최정 9단을 꺾고 오청원배 초대 챔프에 올랐다.

25일 중국 푸저우(福州) 샹그리라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3번기 2국에서 김채영 4단이 최정 9단에게 308수 만에 흑 5집반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23일에 열린 1국에서 김채영 4단은 최정 9단을 236수 만에 불계로 꺾고 선취점을 얻은데 이어 2국마저 승리하며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김채영 4단은 이번 대회 결승 대국 전까지 최정 9단과 열한 번의 맞대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고전했지만 세계대회 결승이란 큰 무대에서 2연승을 거두며 최정 징크스를 벗게 됐다. 특히 지난 1월 제22기 하림배 여자국수전에서 최정 9단에게 우승컵을 내줬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세계대회 첫 결승 진출을 우승으로 연결시킨 김채영 4단은 한국기원 승단규정에 따라 5단으로 승단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대국 후 김채영 4단은 입단 후 늘 가지고 있던 세계대회 우승의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면서 최정에게 매번 지기만 했는데 1승을 넘어 우승까지 하게 돼 더욱 기쁘다는 우승 소감을 남겼다. 이어 우승이 확정되고 한국에 계신 엄마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너무 많이 우셔서 나 역시 울컥했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김채영 4단(왼쪽)이 11전 전패의 사슬을 끊고 최정 9단에게 2연승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국내 선발전을 통해 대회 출전 기회를 얻은 김채영 4단은 24강에서 일본 뉴에이코(牛榮子) 2, 16강에서 중국 가오싱(高星) 4, 8강에서 일본 셰이민(謝依旻) 6단을 연파한데 이어 4강에서 중국 여자랭킹 1위 위즈잉(於之瑩) 6단에게 반집승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랭킹시드로 대회에 출전한 최정 9단은 16강에서 중국의 인취(尹渠) 2, 8강에서 중국 루민취안(陸敏全) 4, 4강에서 리허(李赫) 5단에게 승리했지만 김채영 4단에게 패하며 세계대회 네 번째 우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오청원배 우승상금 50만 위안(8400만원)을 획득한 김채영 4단은 올해 상금 13000만원을 넘어서며 최정 9, 오유진 6단에 이어 여자기사 3번째로 연간상금 1억원을 돌파했다.

중국 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 체육국, 푸저우 위기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푸저우 인민정부가 주관한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상금은 50만 위안(84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만 위안(3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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