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칠맛 나는 ‘개미진’ 여름 여행...곡성 섬진강에서
감칠맛 나는 ‘개미진’ 여름 여행...곡성 섬진강에서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07.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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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 잡고 물놀이에 백숙 먹고 용산재 힐링 답사

전라도에서 나는 특산물을 먹은 뒤 감칠맛이 날 때 ‘개미지다’고 말한다. 특히 구워먹거나 삶아먹거나 익혀 먹을 때 뒷맛이 당길 때 흔히 이렇게들 얘기한다.

▲섬진강에서 잡은 은어를 숯불에 구워먹는 개미진 곡성여행 (사진=곡성군)
▲섬진강에서 잡은 은어를 숯불에 구워먹는 개미진 곡성여행 (사진=곡성군)

예를 들어 벌교엔 고막이, 나주엔 곰탕이, 특히 곡성 섬진강엔 은어를 별미로 친다.

이런 전라도 사투리를 축제 용어로 사용하는 곳이 있어 이채롭다.
용어자체가 쾌미를 더해준다. 사전을 한참이나 뒤적인 뒤 ‘개미진’ 뜻을 어렵사리 알았다. 전라도에 살면서도 전라도 방언을 찾는 재미도, 바로 그 행사를 오래토록 기억나게 한다.

전남 곡성군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곡성한바퀴…개미진 여름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앞서 설명한 데로 개미진은 '특별하게 감칠 맛이 난다'는 의미다. 곡성하고도 한참 시골인 목사동면 용암체험마을에서는 은어잡기, 물놀이 등 무더운 여름을 비켜갈 프로그램을 체험형 놀이방식으로 구성했다.

그 가운데서도 성질이 괴팍에서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은어잡이 체험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은어가 물을 거슬러 하늘로 뛰어 오를 때의 은빛 물결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뛰게 한다.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더운 여름, 그것도 화력이 좋다는 숯불에 잡은 은어를 직접 손질해서 구워먹은 것도 일품이다.

훈제구이로 은어를 먹으면 감칠맛이 난다. 은어가 맛은 있지만 크지 않아 이걸로 배를 채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출출함을 달래기에는 시골 닭을 푹 고아 만든 백숙이 최고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배가 금새 꺼진다.

그럴 때면 한적한 시골 마을을 한 바퀴 산책한 것도 힐링의 절정이다. 마을 뒤편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 장군을 기리는 사당인 용산재를 답사하는 코스다. .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주민여행사 섬진강두꺼비(☎ 010-2692-1758)로 전화하면 된다.

참가비용은 성인 3만5천원, 어린이(4~8세) 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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