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 지사 시정연설, ‘감동 없었다’
김영록 전남 지사 시정연설, ‘감동 없었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07.18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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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첫 도의회 개회...창의성·구체성·백화점 나열식 정책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문재인 정부와 궤를 같이하는 전남 도백인지라 사뭇 기대가 컸다.

▲17일 민선7기 들어 전남도의회에서 첫 시정연설을 하는 김영록 전남지사(사진=전남도의회)
▲17일 민선7기 들어 전남도의회에서 첫 시정연설을 하는 김영록 전남지사(사진=전남도의회)

여당인 민주당에서 적극 밀어준 댓가로 지방선거에서 당선됐기에 앞으로 전남이 번영의 시대로 진입할거라는 기대를 부풀게 했다.

그리고 여느 누구보다 도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부지사에 이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출신이여서 산업구조 및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전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거라는 도민의 바람도 있었다.

그러나 17일 민선7기 첫 전남도의회에서 첫 시정연설을 한 김영록 전남지사를 지켜본 결과 그런 기대와 바람과는 영 딴판이었다. 
그야말로 감동이 없었다.

이번 시정연설은 앞으로 4년 동안, 과거 이명박근혜 정부와는 다른, 그것도 호남의 적극적 지지에 의해 당선된 문재인 정부와 함께 동반성장을 한다는 점에서 여느 시정연설과는 달리 의미가 컸다. 전라도 정도 1000년을 맞은 시대적 상황에서 말이다.

하지만 김 지사가 전한 도정 메시지는 결론부터 말한다면 형식적, 천편일률적이었고 큰 틀의 프레임이 아니라 백화점식 나열에 불과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고를 읽고 넘어가는 모습에 목소리마저 그리 밝지 않아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사람치고는 맥이 빠져 버렸다.

형식은 그렇다 치더라도 내용은 알곡이 빼곡하게 가득 차 있으리라는 마음으로 시종일관 연설을 들었지만 기대난망이었다.
개혁과 혁신의지는 말할 것도 없고 도정목표와 세부실천과제를 실행할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프로그램이 없었다.

우선 민선7기 도정목표로 ‘내 삶이 바뀌는 전남 행복시대’를 선언했고 이를 위해 5대 도정방침을 강조했지만 창의성과 창조성 있는 비전은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도정 내부에서 거론된 정책을 한데모아 나열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전남이 농도이고 농림축산식품부부장관 출신이기에 농민들이 바라는 중후장대형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이를 산업화 시키는 첨단영농이나 과학 기술, 그리고 6차 산업의 핵심인 농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정책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적어도 농업에 관한 한 전문성과 식견을 가진 김 지사였기에 역대 지사와는 달리 차별화되고 특색 있는 농업정책을 내놨어야 했다는 얘기다.

그저 국가에서 예산을 따와서 농민들에게 쌀농사를 지원하는 형식의 구태의연한 영농이 아니라 전남도로 귀농· 귀촌하는 청년들이 기술을 배우고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말이 나왔으니까 이낙연 전 지사가 내건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도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해 또 다시 이어 받은 것이야 나무랄 수 없고 잘한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한걸음 더 나아가는 정책과 비전을 디테일하게 수치로 계량화 시켰어야 했다. 슬로건 이상의 아무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셈이다.

전남 관광객 6천만명 시대, 2030년 전남인구 200만명 시대, 혁신인재 양성 프로젝트 양성도 그렇다.

전남인구가 190만 이하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2030년까지를 시한으로 정한 것은 시의적절치 않고 시급성과 현실성 자체가 낮은 재탕, 삼탕에 불과하다.

특히 김 지사가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은 도정의 해묵은 현안 문제다.
많은 돈을 쏟아 부었으나 잡초만 무성한 무안 J프로젝트, 화원반도 옆 솔라시도를 비롯 영암 F1자동차 대회, 무안 항공 부품산업, 여수 엑스포 공원 활용 방안, 장성 화물 물류기지 등 과거 부지사 시절부터 방치된 현안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다.

집행부와 도의회가 민주당 일색으로 채워진 만큼 그대로 방치된 현안을 점검하고 검토해서 전남의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도의원의 70%가 초선이여서 집행부가 제출한 의안을 제대로 심의해서 견제와 균형을 통한 도정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 지도 의문스럽다.

이번 시정연설이 김 지사에게 보여준 절실한 대목은 ‘시대적 감각’에 맞는 창의성 있는 정책과 개혁, 그리고 혁신 마인드를 가지라는 도민의 명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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