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만 배불린 광주광역시...8000만원 혈세 낭비
SBS만 배불린 광주광역시...8000만원 혈세 낭비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07.12 15:19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시양궁협회, “대회 유치 조건이 생방송...협회 측에서 SBS 주선”
대한양궁협회, “사실 아니다...시협회에서 SBS 섭외”
지난달 19과 20일 광주광역시청 광장에서는 제36회 대통령기 전국 남녀 양궁대회 결승전이 열렸다. 안 해도 될 중계방송을 위해 시는 8000만원의 혈세를 낭비했다.
지난달 19과 20일 광주광역시청 광장에서는 제36회 대통령기 전국 남녀 양궁대회 결승전이 열렸다. 안 해도 될 중계방송을 위해 시는 8000만원의 혈세를 낭비했다.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광주광역시가 예정에도 없던 홍보비로 8000만 원의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와중에 광주시양궁협회가 직접 섭외한 것으로 알려진 SBS만 배를 불렸다.

지난달 19과 20일 광주광역시청 광장에서는 제36회 대통령기 전국 남녀 양궁대회 결승전이 열렸다. 예선은 15일부터 18일까지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열렸다.

국제 규격에 맞춰 지어진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예선과 결승 포함 전 일정을 치러도 무방할 텐데 시청 앞 광장에서 생뚱맞게 이 대회의 결승전을 치르느라 광주시는 안 써도 됐을 8000만 원의 혈세를 광주시양궁협회에 지원해야 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이 돈이 들어간 가장 결정적 이유가 결승전 중계방송 때문이었고, 결승전 중계방송은 안 해도 됐다는 데 있다.

김성은 광주시양궁협회 전무는 이와 관련 “예선과 결승 전부를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해도 되는데, SBS 중계방송 때문에 시청 앞 광장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방송으로 중계방송을 하려면 미리 방송사의 인력과 장비가 세팅이 되어야 하는데, 예선을 치르고 나서 양궁장에다 이를 준비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서 시청 앞 광장에다가 방송준비를 하게 됐고, 이 곳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청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원래는 계획에 없었는데 시양궁협회에서 계속 요구해 보조금을 지원했다”면서 “다른 나라의 경우를 보더라도 양궁대회가 반드시 양궁장에서만 치러지지 않는다. 결승전이 방송이 된다고 하니 시청 홍보도 할 겸해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와 달리 관광지도 아닌 시청을 홍보하기 위해서, 또 특정 방송사의 생방송 중계를 위해서 안 써도 될 성싶은 예산을 지원했다는 의구심이 들어 그 사용내역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다시 앞서 김 전무에게 사용내역을 물었다.

김 전무는 “SBS 중계료로 2200만 원, 대형 현수막에 300만 원, 포스터 300만 원, 홍보영상 500만 원, 기록영상 700만 원, 경기장 시설비로 4000만 원 가량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대회를 유치할 때 대한양궁협회 조건이 생방송을 하는 것”이라며 “대한양궁협회에서 SBS를 주선했다. 처음 SBS 측이 3300만 원을 이야기했는데 협의를 해서 2200만 원으로 계약을 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대한양궁협회가 특정 방송사를 유치와 관련 옵션으로 내걸어 특정 방송사의 이득을 위해 갑질을 했다는 말이 된다. 정말 그랬다면 문제가 크겠다 싶어 확인 차 대한양궁협회에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조연정 대한양궁협회 사무처장은 단호히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조 처장은 “대회 전에 광주시양궁협회에 SDN네이버TV(이틀간 660만 원)와 중계방송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낸 적은 있지만, 그건 중계방송을 했으면 좋겠다는 협회의 권장사항일 뿐이지, 하고 안 하고는 해당 지역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설사 안 한다고 해서 유치를 취소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의 경우 시협회 측에서 SDN네이버TV가 아닌 SBS를 직접 섭외를 해서 중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누구의 입김이 작용했는지는 추후 밝혀지겠지만, 이 말에 따르면 시양궁협회는 안 해도 될 방송을 위해 시청 앞에서 결승전을 치렀고, 이를 위해 시는 8000만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것이 된다.

한편, 제36회 대통령기 전국 남녀 양궁대회는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광주에서 개최됐다. 대한양궁협회가 주최하고 광주시양궁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의 대부분 비용은 주최 측이 댔다. 대략 4~5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인 광주시양궁협회는 시 보조금 8000만원 포함 9500만 원을 사용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적페청산 2018-07-13 01:16:10
국민, 시민들 세금이 지들 쌈지돈입니다.
생중계 그게 그렇게 중요합니까?
자기들이 땀흘려 번 돈이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안하겠죠.

이에는이 2018-07-13 01:06:53
힘들게 돈벌어 세금내니 여기저기 다나눠먹네

세금낸거 다뺏어오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