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문화도시 광주 ‘욕심만 많다’
민선7기 문화도시 광주 ‘욕심만 많다’
  • 정성용 시민기자
  • 승인 2018.06.28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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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구축보다 도시비전 우선 확립해야
선택과 집중의 큰그림으로 도시변화 추진

민선7기의 문화도시 광주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져야 할까?

그 답을 찾아보는 자리가 지난 626일 광주문화도시협의 등 지역문화단체 주관으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민선7기 문화도시 광주! 길을 묻고 답을 구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문화도시 광주의 해답을 찾아보기 위해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7월부터 개최한 이 포럼은 이번이 네 번째 행사이다.

광주문화도시협의 등 지역문화단체 주관으로 6월 26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민선7기 문화도시 광주! 길을 묻고 답을 구하다’라는 주제 포럼이 열렸으나 나열형 제안일 뿐 선택과 집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광주문화도시협의 등 지역문화단체 주관으로 6월 26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민선7기 문화도시 광주! 길을 묻고 답을 구하다’라는 주제 포럼이 열렸으나 나열형 제안일 뿐 선택과 집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선 호남대 교수의 사회로 정두용 청년문화허브 대표의 ‘민선7기에 제안하는 문화정책방향 및 10대 핵심정책’과 박향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의 ‘행정이 논하는 민선7기 문화도시 광주’ 등의 발표가 있었다.

정두용 대표는 그동안 지역의 40여 문화단체가 11차례 만나 정리한 내용이라면서 정책방향은 광주시 문화행정의 전면적인 혁신,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활동 실현, 문화인프라 확대 조성 등을 제안했다.

그리고 10대 핵심정책은 문화부시장제 도입, 문화협치 조례 제정, 문화개방형 공직자 확대, 각 구별 청년문화의 집 건립, 광주장애인문화예술지원센터 등을 이야기했다.

이어 박향 실장은 민선6기 문화정책의 주요 성과를 설명한 데 이어 민선7기의 문화공약 28개를 나열하며 간략하게 설명했다.

28개 공약은 전통시장 내 문화․예술 창작 및 전시공간 확대, 온리원(Only One) 발전전략으로 국제적 관광 명소화, 원천소재 바탕 문화콘텐츠 창작자 등 협업체계 구축, 첨단 실감콘텐츠산업 대표도시 도약, (가칭)광주전남관광공사 설립, 일신방직 일대 문화예술공간 조성, 도시 곳곳 연중 문화행사와 거리축제, 금남로와 광주천의 문화예술화 등을 설명했다.

박 실장은 “이번 공약의 기본방향은 도시 전체에서 문화가 일상이 되는 ‘문화도시 광주 컬쳐 유토피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면서 “문화가 살아 숨쉬는 광주 만들기를 위해 우선순위에 따라 차근차근 해나갈 터이니 잘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도일 조선대 교수는 문화균형발전을 위해 특색 있는 ‘문화도시’ 구현, 예술행정과 예술인과 광주시민과의 문화예술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 선행, 청년문화일자리 창출과 예술생태계 복원 등을 제안했다. 다가올 미래에 대하여 선제적 문화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인자 독립기획자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문화정책으로 예술생태계 조성을 위해 오랫동안 지역을 지킨 지역예술가들에 대한 존중,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생존 가능한 예술가의 존립 보장, 신진 및 청년 예술가들에 대한 특화, 중견 예술가들의 지속 가능성 등을 이야기했다.

한지성 문화공동체 한판 대표는 특색 없고 방향성을 잃은 문화정책 안에서 정체성도 모호한 이벤트성 문화행사와 축제만 넘쳐나고 있다면서 광주 대표 예술축제로 키운다는 프린지페스티벌의 형식적인 자문회의, 시민들이 문화형성의 주체가 되는 민간주도 거버넌스, 문화전문행정가를 개방직으로 확대하는 것 등을 강조했다.

김기곤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 2.0시대에 걸맞은 계획이나 구체적 실행 움직임은 뚜렷하게 감지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역문화 관련기관의 정례협치회의, 지역차원에서 시민 개개인의 행복 증진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도시)비전과 문화정책의 재구축 등을 설명했다.

이날 포럼을 지켜본 이당금 푸른연극마을 대표는 SNS를 통해 “이날 포럼의 내용에는 지역문화를 위한, 지역문화예술가를 위한, 지역문화예술단체를 위한, 지역문화공간에 대한 정책 및 제안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지역문화예술지원은 '지역문화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논의와 탐색'이 바로 길이자 답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선7기는 “없는 일자리 만들려고 하지 말고 민간예술단체, 현장예술가 지원, 예술가 성장아카데미를 지원하는 것이 길이고, 그들이 답을 만들어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향득 사진작가는 역시 SNS에 "민선시장 바뀔 때마다 한 이야기가 소통을 강조하고. 협력을 말해왔다. 그러나 한번도 지켜 지지 않았다."면서 "또 이번 민선7기에서도 소통과 협치가 화두이지만 이 또한 지켜질지 의문이다."고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은 “광주시의 모든 정책들이 전체적인 방향성이 부족한 채 각개전투를 하는 식으로 전개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민선7기 이용섭호는 임기 4년 동안 치적을 남기려고 하기보다는 다시 광주발전의 초석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광주의 100년 도시비전을 위해 광주의 이념적 지향과 미래상인 ‘빛과 생명’을 제대로 구현하여 정치, 경제, 문화를 아우르는 비전을 확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원장은 문화도시의 발전은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 아니라 문화도시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도시 전체의 새로운 색채 디자인과 환경조성 방안을 마련하고 여기에 여러 예술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선택과 집중의 큰그림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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