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팬들의 예상을 깨고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7일 독일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손흥민(토트넘)의 연속골이 터졌다.
이로써 한국은 독일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F조 3위로 대회 일정을 마감했다.
같은 시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스웨덴의 경기에서 스웨덴이 3-0으로 승리하면서 한국의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다.
이날 한국은 독일에게 크게 밀리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 32분과 38분 두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으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 정우영의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독일의 끊임없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지는 쪽은 독일이었다. 독일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율리안 브란트(레버쿠젠)까지 투입했다.
하지만 오히려 한국에게 역습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슛이 비디오 판독 끝에 골로 인정됐다.
한국의 센터백으로 좋은 수비를 선보였던 김영권은 자신의 A매치 3번째 골을 월드컵 무대에서 독일이라는 강 팀을 상대로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막판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사이 손흥민이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독일을 무너뜨렸다.
손흥민 역시 멕시코전 원더골에 이어 독일전에서도 추가골을 기록하면서 월드컵 통산 3골로 안정환, 박지성에 이어 한국인 월드컵 최다골 공동 1위에 등극했다.
한국에 발목이 잡힌 독일은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는 희비가 엇갈렸다. 막판 역습으로 두 골을 쏘아올린 태극전사들은 너도나도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얼굴에는 "해냈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반면 독일은 지옥으로 떨어졌다. 허무함에 제대로 눈물도 흘리지 못했다.2010년 남아공월드컵 득점왕 출신 뮐러는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한 분통함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망연자실한 독일 팬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