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7) 특정 노조 편들기 의혹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7) 특정 노조 편들기 의혹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06.22 13:35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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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서면동의로 규정 변경해 민노 소속 2명 근무 연장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광주광역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이하 센터)가 촉탁직 근로자의 근로 연장 기간을 기존 2년에서 1년 더 추가해 3년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최근 추진한 규정 변경이 특정 노조의 교섭권을 보장하기 위한 ‘편들기’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센터는 지난 5월 29일 규정을 개정해 정년(60세) 이후 근무할 수 있는 촉탁직 근로자의 근로 연장 기간을 기존 2년에서 1년 더 추가해 3년까지로 늘렸다. 규정의 개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센터는 이사회를 열지 않았고, 대신 이사들의 서면동의를 받아 5월 31일 광주광역시의 승인을 얻었다.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이사회 의결 승인 공문

이를 근거로 센터는 5월 31자로 촉탁직 근로 기간이 끝나 퇴직을 앞두고 있는 2명의 근로자를 1년 더 근무하도록 했다. 이 2명의 근로자들은 민주노총산하 공공운수지회 소속이다.

근로자의 입장에서 정년 이후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이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1년 더 느는 것은 좋은 일이기는 하나 센터 내부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현재 센터에는 2개의 노조가 존재하고 있다. ‘민주노총산하 공공운수지회’(이하 민노)와 ‘제 1노동조합’이다. 더욱이 이들 두 노조는 2018년 임금단체협약에 관한 교섭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현재 센터 내 교섭권은 민주노총산하 공공운수지회가 가지고 있으며, 2018년 8월 중순 기준 노조원 보유수로 그 교섭권이 다시 결정될 예정이다.

이처럼 복잡하고 민감한 시기에 센터가 근로 연장에 관한 규정을 이사회 소집도 하지 않고 서면동의로 변경하여 2명의 민노 소속 근로자를 근로 연장하면서 제 1노조로부터 의심을 사고 있는 것이다.

제 1노조 측에 따르면 규정 변경으로 민노 조합원은 65명이 되었고, 제 1노조 조합원은 62명이다.

이와 관련 제 1노동조합 측은 센터가 편파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먼저 “근로자의 근로 연장에 관해서는 반대하지 않으나, 센터가 편파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2017년 우리 노조가 센터 규정 중 ‘지각’을 업무지시위반으로 ‘지각’ 1회에 감점 (-10점)이라는 불합리한 재계약 평가 기준에 대한 개정을 요구하였으나, 이런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고 우리 노조 소속 2명의 근로자를 계약 해지한 바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은 “2017년 당시 계약 해지된 2명은 한창 일할 연령대의 근로자였는데, 불합리한 규정으로 계약 해지를 시켰다. 둘 다 제 1노조 소속이었다”면서 “정년도, 촉탁직 2년도 다 채운 민노 소속 근로자들을 규정까지 바꿔가며 계약 연장을 시켜준 것은 다분히 편파적인 처사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개정 시기에 대해서 센터는 ‘불확실하다’고 개정 하루 전(28일)까지 우리를 안심시켜 놓고선 바로 다음날 이사회 서면동의를 받은 후, 서둘러 시 승인까지 얻어 민노 소속 2명에 대해 근로 연장을 했다”면서 “거의 동수의 두 노조가 지금처럼 교섭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민감한 상황에서 중립적으로 일처리를 해야 할 센터가 노조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에 대해 공정하게 처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센터 유현섭 사무처장은 “퇴직자는 그동안 거의 대부분 근로 연장을 해줬다”면서 “2~3년 전부터 운전원들의 연령을 65세까지 늘릴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왜 하필 이 시기였느냐는 질문에 그는 “5월 31일자로 촉탁직 근로자 2명이 퇴직하게 되어 있어서 이왕이면 이 때 개정해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 것일 뿐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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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민낯 2018-07-14 19:01:55
센터에 복수노조가 있는 것 같은데, 민주노총과 센터가 결탁이 있어 보입니다.
관련 기사에, '지각'이 '-10점' , '벌금형'에 무조건 '해고'
정말 미쳐가는 세상입니다. 이런 것도 규정이라고...
민주노총도 어느 순간부터 이미 기득권세력이 되어 버린 것 같네요.
민주노총 상부 조직은 관심이 없나 봅니다. 자신들 이름에 똥칠을 하고 다니는데...
상황이 이 정도면,
센터 근로자들이 다른 노조에 힘을 실어 줘야 하지 않나요?
또 다른 노조는 계속 문제 제기를 하는 것 같은데...
민주노총이란 이름의 허울만 쫓지 마시고,
본인들의 권리는 본인들이 찾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보기엔 기존 기득권 노조가 노조다운 역활을 했다면 노조가 둘로 나눠지지도
이런 불합리한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정의 2018-06-25 18:53:41
이 글을 보니까? 센터에서 잘못하고 있구만요.

적페청산 2018-06-25 17:23:02
관련 기사보다가 들어와 보니 이야 여기 대단하네요. 지각이 -10점이요?
한쪽 노조는 키우고, 한쪽 노조는 죽이려고 작정한 것 같네요.
여기는 도대체 어디에다 신고해야 하나요?

아즈텍 2018-06-24 10:02:04
민주노총산하?노동자들을대변한다는 민주노총이 이런식으로 관공서들을 장악해가나보구만ㅋ 역쉬 대단해~~칭잔해~~ㅋ 이게바로광주정신이랑게~~~ㅋ

박종필 2018-06-23 22:51:02
노조를 장악할려는 냄새가 난다 더이상 개입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