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 싹쓸이...견제세력 부재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광주 싹쓸이...견제세력 부재 우려도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06.14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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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
5개 기초단체장 및 시의원 22석 싹쓸이
당선 소식에 환호하고 있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후보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후보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년 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에 내어줬던 광주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독점적 거대 여당을 견제하고 감시할 세력이 존재하지 않게 됐다는 우려도 공존하게 생겼다.

광주광역시장에는 세 번째 도전에 나섰던 민주당 이용섭 후보가 전국 최고 득표율(84.1%)로 당선됐다. 나머지 세 후보들(바른미래당: 전덕영, 정의당: 나경채, 민중당: 윤민호)은 5% 전후의 도긴개긴 득표율로 선거비용도 보전 받지 못하게 됐다.

광주 5개 기초단체장에는 민주당 소속 후보(동구; 임택, 서구: 서대석, 남구; 김병내, 북구: 문인, 광산구: 김삼호)들이 모두 당선됐다.

정치권 일각에서 그나마 경합을 벌일 것으로 관측했던 동구와 서구에서도 시종일관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동구의 경우 민주당 임택 후보가 민주평화당 김성환 후보를 10.5%p 차로 따돌렸고, 서구의 경우도 서대석 후보가 임우진 후보를 33.2%p라는 큰 차로 이겼다.

선거와 관련 앞으로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 있다면,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삼호 광산구청장 당선자의 재판 결과와 인사청탁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을 당한 서대석 서구청장 당선자의 수사결과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인 장휘국 후보가 당선됐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결과에서 이정선 후보가 약 3%p 장휘국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보도됐지만, 결과는 장휘국 후보의 3선 성공으로 끝이 났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결과 중 이는 유일하게 틀린 기록으로 남게 됐다.

장 후보의 득표율은 38.05%. 35.73%를 득표한 이정선 후보와의 차이는 불과 2.33%에 불과했다. 3위 최영태 후보는 26.2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광주 서구갑 재선거에서도 민주당 송갑석 후보가 민주평화당 김명진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송 후보의 득표율은 83.5%였고, 김 후보의 득표율은 16.5%였다.

총 23명을 선출한 광주광역시의회 선거 역시 민주당이 싹쓸이를 했다. 정의당이 가까스로 비례대표 한 석을 챙겼다.

따라서 민선7기 광주광역시의회는 민주당 소속 22명에 정의당 1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들 중 재선의원은 북구 5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이 된 김동찬 후보와 남구 1선거구에서 당선이 된 김용집 후보, 북구 1선거구에서 당선이 된 반재신 후보, 셋뿐이다. 때문에 전반기 의장에는 이들 셋 중 한 명이 될 거라는 말들이 무성하다.

나머지 20명의 당선자들은 전부가 초선으로, 6대 광주광역시의회 대비 약 87%가 물갈이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점점 더 재선이나 3선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한 두석 정도는 다른 당이나 무소속이 당선되어서 민주당을 감시하고 비판해주길 기대했었는데, 아쉽다”면서 “시장과 의원들이 민주당 일색으로 되면서 독점적 여당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기대하기는 몹시 힘들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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