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구청장 무소속 임우진 후보 ‘극적 반전’ 노린다
광주서구청장 무소속 임우진 후보 ‘극적 반전’ 노린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06.07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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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대석 후보 ‘돈봉투 사건’터져...추미애 대표 8일 ‘서 캠프 방문’ 변수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선거 막판 도덕성이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측불허의 박빙승부가 예상됐던 광주서구청장 선거가 ‘무소속 당선’ 이변으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민주당 서구청장 서대석 후보의 '금품수수 의혹' 기자회견을 하는 조씨.
민주당 서구청장 서대석 후보의 '금품수수 의혹' 기자회견을 하는 조씨.

어떤 후보를 내리 꽂아도 당선된다는 민주당의 오만한 행태를 지적했던 목소리가 스멀스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한 민심의 흐름 속에 민주당 광주서구청장 공천 받은 서대석 후보의 돈봉투 의혹 사건이 터졌다. 윤장현 시장의 핵심참모였던 서 후보는 공무원 인사에 개입해 금품을 수수하고,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사업을 따주겠다며 돈을 챙긴 혐의다.

서 후보는 제3자인 조 씨를 통해서 돈을 주고받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이 자수서 형식으로 경찰에 고발한 게 사건의 핵심이다.

청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돈을, 그것도 사무실에서 되돌려 받아 다시 건네주었다던 조 씨의 주장이 액수는 다르지만 사실이라면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닌 듯싶다.

서 후보의 대응방식도 미온적이다.
서 후보는 “자신과 무관하고 허위사실이자 음해다. 법적 조치하겠다”고 반박에 나섰다. 그러나 동업자에게 배신감이 들었던지 예정됐던 2차 기자회견은 취소했다.

선거 막판에 터진 돈봉투 사건은 비단 서 후보 개인과 선거구에 국한된 게 아니라 광주지역 지방선거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기실 광주서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중앙당 공천 과정에서부터 말도 많았고 볼썽사나운 꼴이 연출됐었다. 음주운전에 대한 중앙당의 무원칙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서 후보는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횟수가 3차례가 된다. 하지만 같은 음주운전 경험이 2차례 있었던 당시 임우진 서구청장은 떨어졌다. 그래서 그는 무소속으로 나서게 됐다.

중앙당은 임 청장으로 공천해달라는 광주시당의 의견을 깡그리 무시한 것도 석연치 않다. 다시 말해 음주운전에 관한 한 ‘삼당이락(三當二落)’의 공천 잣대를 들이 됐기에 그러하다.

이 과정에서 서구청장 경선에 뛰어들었던 한 시의원은 음주운전을 한 임 후보를 공천해서는 안된다며 단식에 들어갔다.
더욱 유권자를 가슴 아리게 한 대목은 서 후보가 ‘내로남불’의 시위를 한데 있다.

서 후보는 자신의 음주운전은 숨긴 채 지지자들과 함께 유력 경선후보로 거론된 임 후보를 공천해선 안된다고 중앙당을 찾아가 거세게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도덕성이 의심되는 후보가 비록 경선을 통해 공천됐다고 하더라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을 바라보는 광주의 시선도 그리 곱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워낙 높은지라 민주당이 오만하게 제멋대로 공천을 해도 “이래서는 안된다”고 속으로만 삭인 채 겉으로 표현하진 않았을 뿐이다. 

어차피 양당 구도가 아닌 민주당 독식구도 하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광역이건 기초단체장이건 민주당이 싹쓸이 할 게 뻔하다. 이를 견제하고 감시할 광역 기초의원도 민주당 일색으로 채워진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윤장현 시장의 전략공천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2년 전 총선에선 녹색바람이 각각 휩쓸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일당 독식구도인 비민주적 행태가 또다시 살아날 성 싶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민주주의 하에서의 지방분권을 논할 가치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다행스런 것은 선거 초반부터 광주 서구청장 선거만 큼은 예측을 불허할 정도로 흥미를 끌었었다. 
참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라고 해도 인물보다는 정당바람이 휩쓰는 정치판이다 보니 무소속 임우진이 과연 거대한 정당바람을 이겨낼 수 있을까가 관전 포인트였다.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려있던 임 후보의 반격이 시작됐다. 일단 성명서를 발표한 뒤 7일 기자회견을 연다.  “서 후보는 당선이 돼도 자격을 잃을 것이니 구청장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할 게다.

민주당 일색의 재미없는 선거판에 어찌 보면 청량제 역할을 할 것임을 자임한 셈이다. 한술 더 떠 민주당의 비민주적이고 오만한 공천방식을 건드렸다. “서구민의 명예를 훼손한 서 후보를 철저한 검증 없이 공천한 책임을 지고 석고대죄하라”고 말이다.

그동안 국회의원 수만 많았지 아무런 존재감 마저 없었던 민주평화당도 가세한 상태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떳떳한 돈이라면 다시 돌려줬는지 의문이다”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 그들만의 잔치라며  “굳이 투표를 해야 하나요”라고 반문한다.  

공교롭게도 사전투표일이 시작되는 8일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광주서갑 국회의원에 출마한 송갑석 후보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한다. 추 대표가 비리사건 혐의로 연루된 서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지지를 유도할지도 선거막판 변수로써 초미의 관심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서 후보에 대한 주민들과 광주시민사회단체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뭐라 해도 서구청장 선거 당락은 민주당의 공천행태를 말없이 묵묵히 지켜봐왔던 서구민의 드러나지 않은 ‘샤이 표’의 향배가 결정지을 게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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