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의 경제톡① 플랫폼이란?
이상수의 경제톡① 플랫폼이란?
  • 이상수 전 (사)광주연구소 이사장
  • 승인 2018.05.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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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생산자와 가치 사용자가 자유롭게 만나고 연결되는 곳

지난 1월부터 필자는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주요 기술들을 기획연재로 총18(비트코인 포함)에 걸쳐서 소개하였다. 앞으로는 경제에 관한 주요 이슈들을 중심으로이상수의 경제톡코너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다만 필자의 지식이 미천하기도 함과 동시에 지면의 제약도 있어서 얼마만큼 독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걱정이 앞선다. 이는 연구와 노력으로 보완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은 독자께서는 별도의 참고서적을 참고하기 바란다.<필자 주>

플랫폼의 정의

일반적으로 플랫폼(platform)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기차역’이 떠오를 것이. 플랫폼(platform)은 사전적으로 사람들이 기차를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평평하게 만든 장소이다. 원래 플랫폼은 프랑스어로 평평하다plat형태를 뜻하는 영어 form이 합쳐져 평평한 모양의 물건을 뜻했다. 1500년대 프랑스에 새로운 형태의 요새가 등장했다. 군인들이 전쟁에 대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적군의 대형에 따라 대포 배치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도록 요새 위에 평평한(flat) 판을 깔았고, 이를 플랫폼이라 불렀다. 군인들은 요새의 플랫폼 위에 텐트 사령탑 등의 군사 시설물을 세웠는데, 이후로 여러 가지 활동을 뒷받침하는 기반시설이라는 의미로 확장됐다고 한다. 이들이 만들어진 목적은 여러 사람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플랫폼이라고 이야기할 때는 많은 사람이 쉽게 이용하거나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IT 에서는 기반 OS’기술환경들을 말하기도 한다. 즉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특징을 빗대어 말한다.

플랫폼 모델의 특징

플랫폼 모델의 특징 중 한 가지는 소비자가 생산자도 될 수 있는 양방향 모델이라는 점이다. 기존의 전통산업은 생산에서 유통까지 한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파이프라인 모델이었다면, 플랫폼 모델은 소비자가 생산자도 되는 양방향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플랫폼 모델은 양쪽의 고객이 존재한다는 뜻에서 양면시장이라고도 부른다. 플랫폼 모델의 또 다른 특징은 사업자와 제3의 개발자 그룹이 수평적 관계에서 이익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모델이라는 점이다. 기존 전통산업에서의 수익분배 구조가 차등이 있는 구조였다면, 플랫폼 모델의 수익분배구조는 지식노동자들이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지식사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플랫폼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시작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플랫폼의 유형

플랫폼 형태의 많은 기업들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대표적인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한다.

서비스플랫폼으로 우버, 에어비앤비 등이 있다. 입점몰형태는 이베이, 타오바오 등이 있고, 쇼셜서비스로는 쿠팡, 티몬 등이 있다. 결재플랫폼으로는 알리페이, 페이팔 등이 있고, 투자플랫폼으로는 렌딩클럽, 소셜네트워크는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이 있다. 커뮤니케이션플랫폼은 스카이프, 왓츠앱, 개발플랫폼은 안드로이드, 리눅스, ios 등이 있으며 콘텐츠플랫폼은 유튜브, 킨들 등이 있다.

이들은 크게 수직적(vertical)인 것과 수평적(horizontal)인 플랫폼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수직적 플랫폼은 한 가지 분야를 깊이 있게 운영하는 유튜브가 있다. 수평적인 플랫폼은 네이버(Naver)와 같이 폭넓은 영역을 다루는 플랫폼을 말한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모델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 모델은 크게 중개수수료, 구독료, 광고료, 라이센싱, 아이템 판매 등으로 구분된다.(이승준, 2017)

첫 번째, 애플의 앱스토어, 우버, 에어비앤비 등이 중개수수료 모델을 선택하고 있다.

두 번째, 구독료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한 번 또는 지속적으로 지급하는 고객을 확보하는 수익 모델이다.

세 번째는 광고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처럼 거대한 사용자 집단을 가진 플랫폼 기업은 매출 대부분이 광고 수익으로 발생한다.

네 번재는 라이센싱이다. 라이센싱은 계약된 조건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권리를 개인이나 기업에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아이템 판매다. 플랫폼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로 게임아이템, 캐릭터, 기프트콘 판매 등이 일반적이다.

많은 기업이 궁극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지만 실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기란 매우 어렵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역할, 그리고 그들이 플랫폼에 참여함으로써 얻게 되는 궁극적인 인센티브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플랫폼 사업자의 이득만 생각한다면 플랫폼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플랫폼 설계시 고려할 사항

플랫폼을 설계 할 시에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사항을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첫째는 룰(Rule)을 세팅할 때 법과 제도를 잘 파악하고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핵심가치를 찾아야 한다. 셋째로는 진입영역을 잘 선택하여 것이 매우 중요하다. 넷째로는 이해관계자의 이해와 관계정립이 중요하다. 위와 같은 사항들이 잘 갖추어질 때 플랫폼의 수익성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미래는 플랫폼의 시대이다

플랫폼은 소수 글로벌 ICT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모든 산업에서 크고 작은 기업들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구글, 에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보여준 눈부신 성공을 계기로 급부상한 플랫폼 전략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향후에도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전략이다. 특히 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소비자 요구가 다양해지면, 산업 간 융합이 활발한 분야에서는 플랫폼이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최병산 외3, 2014)

첫째, 현재까지는 플랫폼이 주로 ICT산업에서 활용되었으나 앞으로는 그 외에 산업이나 ICT와 타산업 간 융합 분야로 확산되어 보편화될 것이다. 우리가 열지 않아도 반드시 미래에 누군가에 의해 열릴 시장인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도전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둘째, 미래의 플랫폼은 다원화된 양상을 보일 것이다. 과거 PC시대에는 제한된 경쟁공간으로 인해 소수의 플랫폼이 시장을 주도했으나 포스트 PC시대에는 이용자의 저변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확대되고 이용자가 보유한 기기도 다양화됨에 따라 경쟁공간이 확장되는 동시에 세분화되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의 수평적 다원화가 미래의 트랜드가 될 것이다. 수직적 다원화, 즉 중층적 구조도 향후 플랫폼 경쟁의 특징이 될 것이다. 현재까지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운영체제, 브라우저, 검색엔진, 앱마켓 등으로 이동 또는 확대되어 왔다. 이처럼 플랫폼 위에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앞으로도 다양하게 진행될 것이다. 아울러 플랫폼의 수와 종류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엮는 플랫폼, 즉 메타플랫폼 또한 다양하게 등장할 것이다.

아마존의 데이터센터나 물류센터 같은 대규모 하드웨어 및 물리적 인프라는 현재와 마찬하기로 미래에도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그러나 향후 더욱더 중요해지는 플랫폼은 기술 측면의 소프트웨어와 비즈니스 측면의 룰(rule)이다. 미래에는 보이지 않는 엔진과 룰이 세상을 움직이게 될 것이다.

끝으로, 플랫폼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에 미래는 없다(플랫폼 레볼루션, 2017)고 한다. 그렇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성공한 비즈니스가 플랫폼이 되는 것과 플랫폼이 성공한 비즈니스가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 경우를 두 번째 경우로 착각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전자의 경우가 많다. 애플이나 구글도 플랫폼을 만들어 비즈니스가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산들을 플랫폼으로 잘 만들었기 때문에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프라형 비즈니스는 두 번째 경우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플랫폼을 빛내줄 킬러서비스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서비스는 인프라와 고객 사이의 간격을 메워주는 다리이기 때문이다. 킬러서비스는 플랫폼의 성공을 훌쩍 앞당겨 줄 것이다.

<참고자료>

최병산김창욱조원영 지음(2014).플랫폼, 경영을 바꾸다. 서울:삼성경제연구소.

마셜 밴 앨스타인 외 2명 지음, 이현영 옮김(2017).플랫폼 레볼루션. 서울:부키.

https://subokim.wordpress.com/2013/01/31/platform-story/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kaaksl22&logNo=221175573423

http://sitehomebos.kocca.kr/k_content/vol22/vol22_05.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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