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후보의 ‘3선 피로도’ 심상찮다.
장휘국 후보의 ‘3선 피로도’ 심상찮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05.23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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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측근 권력화, 학력저하, 청렴도 꼴찌, 교육의 이념화...‘새 판’열망 거세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그건 흘러간 옛말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한 지금은 모든 게 실시간으로, 속도감 있게 나아가고 달라진다.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는 장휘국 예비후보(사진=광주시교육청).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는 장휘국 예비후보(사진=광주시교육청).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 그는 또다시 ‘교육 권력’을 잡겠다고 나섰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다.

그러니까 이번에 한번 더하면 12년이다. 법적으론 하자가 없다하더라도 장기 집권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교육위원 8년까지 합하면 20년간을 교육계에서 잔뼈가 굵은 셈이다.
‘교육 소통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성 싶다.

3선 도전에 왈가왈부 토를 달고 싶지는 않다.
혁신, 진보를 입에 달고 다니면서도 장 후보는 광주지역 26개 시민사회단체가 마련한 ‘혁신교육감 시민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당선된 최영태 전남대교수가 진짜 진보민주교육감이라 할 수 있는데 그를 제치고 전남의 장석웅 교육감 후보와 손을 잡고 진보라고 외친다.

장 후보가 과거와는 달리 선명성 있게 진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올드하게 보인다. 젊고 싱싱하고 상큼하게 성장하는 학생들을 상대하기엔 너무 많은 세월을 먹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이쯤에서 물러났으면 하는 일부 교사들의 지적에도 아랑곳없이 선거에 뛰어들었으니 ‘노욕의 정치인’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물론 장 후보는 자신의 재임기간 동안 무상급식 등 보편적 교육복지 등에 많은 일을 했다고 강변한다.
“나이가 무슨 대수냐”는 소리다. 그러면서 박근혜· 이명박 정부와 싸우면서 혁신교육감으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8년 동안 내 해놓은 게 뭐냐”고 딱 부러지게 말하라면 망설인다. 일선 학교 현장의 반응이다.

우선 학력저하를 들 수 있다. 과거 광주하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7080이상의 세대들은 그걸 자랑으로 삼았다.
산업구조가 취약하고 중앙정부로부터 예산과 인사에서 소외받고 홀대를 당해왔던 호남으로서는 어찌 보면 ‘제1의백’을 들라 치면 광주출신 학생들의 실력뿐이었다.

물론 시대가 변했지만 서울의 명문대를 나와 고시를 합격하고 국가의 동량으로서 입신양명하기에는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던 아이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호남민의 자존심이었고 믿는 구석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실력광주는 8년 전 장휘국 교육감 체제가 들어서면서 서서히, 마침내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장 후보 말대로 인성교육이 뒷받침돼서 학생들이 올곧게 자라고 있다고 볼 수도 없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학교교육이 되어 버렸다.

나락으로 떨어진 학교교육이 하도 우스웠던지 상대후보는 이렇게 말했다. ‘질문이 있는 교실’이 아니라 ‘잠자는 교실’로 변하고 있다고 씁쓰레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장 후보는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광주시교육청의 청렴도는 꼴찌를 달리고 있다. 학교현장에서의 촌지를 없앤 게 자신의 치적이라고 내세우지만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는 형국이다.
청렴도가 최하위를 달리고 있음을 반성하기 보다는 이를 정치적 논리로 풀어가려는 장 후보의 논리도 궁색하기 그지없다.

국가권익위원회에서 매년 측정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방식’이 잘못됐다는 식으로 주장한다. 이를 지켜보면서 진보라고 자처 하지 말든지, 아니면 현실을 깊이 인식하고 반성을 하던지 정확한 스탠스를 취해야 했다.
그래야 학생들 앞에서 떳떳하고 신뢰 받을 수 있는 교육수장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순 없다.
그렇다면 장 후보는 앞으로의 교육행정을 어떤 비전과 방향을 갖고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얼마 전 열린 광주시 교유감 후보 토론회를 지켜보면서 느낀 게 있다면 현 교육감 치고는 너무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평가다.

물론 상대후보의 공격에 쩔쩔매다 보니 제대로 된 답변과 함께 새로운 정책이 나올 리야 없었을 게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으니까 거기에 호흡을 맞춰 잘해보겠다는 말만 내세울 뿐이다.

결론적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가 초연결망 사회를 기반으로 한 만큼, 적어도 시대정신과 시대감각에 걸맞는 컨버전스형 융·복합적 교육정책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싶다.
고인물이 아닌 새로운 교육의 틀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장 후보에게 기대 보다는 우려를 하게 된 근저에는 현재 광주시교육청내 핵심 라인에는 핵심 측근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데 있다.
이미 권력화 된 상태에서 그들만을 위한 업무 땜에 광주교육은 무너져 내리고 있다.
공교육은 붕괴되고 호남의 영재들은 타 지역 자사고 등으로 내몰리고 있다.

광주교육을 진보와 보수로 나눠 정치적 이념으로 덧칠하려는 이들을 개혁하지 않고는 아무런 희망과 비전을 담보할 수 없다.

장 후보의 3선 피로도는 광주교육을 새로운 틀로 짜야 한다는 열망과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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