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자기만의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장휘국, 자기만의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8.05.21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선 도전, 청렴도 꼴찌 등 부적정인 여론 속 기득권 야합 비난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선거연대를 통해 자신만이 ‘민주’, ‘진보’ 후보임을 굳혀가려는 모양새다.

장 예비후보는 21일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예비후보,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와 ‘호남권 민주진보교육감’이라는 타이틀의 기자회견을 통해 ‘개혁후보’ 옷을 입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장 예비후보는 진보적인 성향으로 지난 8년간 광주시 교육행정을 이끌어오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행정에 대한 비판적 평가와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평가에서 꼴찌를 기록하면서 장 예비후보를 반대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3선 도전이라는 부정적인 여론과 맞물려 샌드위치 휴일에 끼어 진행한 이번 기자회견은 ‘민주·진보’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정치 공학적 야합, 선거연대를 펼친 게 아니냐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전국 15개 민주진보교육감 예비후보는 서울광화문 광장에서 공동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광주에서는 장휘국 예비후보, 최영태 예비후보가 뜻을 함께했다.

그런데 이번 기자회견에는 시민추대위의 단일후보가 된 최영태 후보를 쏙 빼놓고 전남도, 전북도 교육감 후보들을 대동해 ‘호남권 민주진보교육감’이라고 자청하며 최 후보와 선을 그었다.

최소한 민주후보라면 공동 기자회견에 대한 함께할 의향이 있느냐 제안이라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휘국 예비후보는 21일 기자회견에서 “최영태 후보는 입장이 다를거라고 보고 제안을 하지 않았다”며 “이 선언을 공동으로 한다는 것은 난감한 측면이 있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진정한 민주진보 후보라면 뜻이 비슷한 후보들과 의견을 공유해 봐야할게 아닌가”, “오늘 기자회견을 한 3인만 민주진보 후보이고, 나머지는 민주진보 후보가 아니라는 뜻인가”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 “사실 이번 후보들은 모두 진보성향의 후보들로 교육정책에서 색깔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고 본다. 정책 차이도 거의 없는 것 같다”며 “누구는 민주진보후보이며, 누구는 아닌 것처럼 연대해서 행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기득권의 야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교육운동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시민은 “교육 ‘혁신’을 운운하는데 3선 도전에서 무슨 혁신을 하겠다는지 믿음이 안 간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이끌 중요한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들이 교육정책보다 정치적인 선거연대의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 교육감은 이미 광주지역의 진보적 시민사회단체가 추천하는 혁신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독자노선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장 교육감이 내세우고 있는 ‘민주’, ‘혁신’이라는 타이틀에 의문이 제기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