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골 특수통’ 양부남 검사를 향한 변명
‘강골 특수통’ 양부남 검사를 향한 변명
  • 이완수 기자
  • 승인 2018.05.20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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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은 물론 검·경마저 예외 없어
국회법사위원장도 칼날 피하지 못해
양부남 검사장
양부남 검사장

[시민의소리=이완수 기자] 양부남 검사가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취임하자 지역 공무원, 언론인은 물론 경찰에 이어 청사 내 검찰직원들마저 가쁜 숨을 내몰아쉬며 긴장감이 흘렀다.

담양출신으로 전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해 지역 특성상 한 다리 건너 친·인척이고 동문 선·후배인 ‘형님, 동생’ 문화에 어울리지 않는 검찰의 사명인 ‘거악척결’을 머리에 새겨버린 검사였기에.

공무원 뇌물혐의 구속, 국가보조금·지원금·출연금 배임횡령 혐의 구속, 금품수수 혐의 경찰 구속,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수사관 구속기소, 특가법상 알선수재죄로 사이비 언론인 구속... 양부남 검사가 수사를 했다.

여기에 전남 친환경농산물 인증 비리 공무원, 진정사건을 서랍에 감춰버린 경찰서도 혼쭐이 났고 조폭들은 두목뿐만 아니라 모이기만 해도 양부남 검사에게 사법처리를 받아야했다.

더구나 전자바우처 비리로 복지부는 압수수색을 당했고, 지식경제부 고위공무원에게 쇠고랑을 채우는 등 양부남의 검사의 칼끝은 방산비리와 장군진급 비리도 정면으로 겨냥했다.

노동부, 농협 비리는 물론 대학 교비횡령, 국회에서 벌어지는 폭력사건, 토착비리 사정한파의 중심에는 양부남 검사가 태풍의 눈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일까? 2008년 전국 103개 형사부 중 ‘전국 최고 형사부’로 선정됐던 광주지검 형사3부의 부장은 양부남 검사였다.

특히 양부남 검사는 ‘원전비리 수사단장’으로서 한수원 임직원 20명을 구속하는 등 98명을 기소하는 수사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강골에 이어 따스함도 보였다.

영화 ‘하모니’모델 청주여자교도소 하모니합창단과 함께 우정의 콘서트를 진행해 감동을 준 법무연수원 로하스합창단은 양부남 검사가 색소폰을 연주하는 단장이었다.

양부남 검사는 또 검찰과 법원 간 갈등이 심심찮게 벌어지는 구속영장 기각 사례도 분석해 기각원인을 데이터베이스로 갖춰 사법제도 개선에도 한 몫 했다.

지난 2월 춘천지검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사건이 터지자 양부남 검사는 ‘강원랜드 채용비리관련 수사단장’을 맡아 광주지검 정문을 나섰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수사단은 대검에 일절 보고 없이 독립적으로 수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19일 새벽 김우현 대검 반부패부장, 춘천지검장을 지낸 최종원 서울 남부지검장에 대해 전문자문단은 심의결과 직권남용혐의 불기소 의견을 내놨다.

이날 양부남 검사는 권성동 국회 법사위원장을 업무방해, 제3자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양균 전 헌법재판관 이래 34년 만에 전남대 법대출신으로 검사장에 오른 ‘강골 특수통’ 양부남 검사는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양부남 검사는 2017년 8월 1일 광주지방검찰청 대회의실서 열린 광주지검장 취임식장에서 축하난 등은 일절 받지 않았고 총무과에서 마련한 꽃 한 송이를 꽂고 직원들과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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