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광주진료소, 입소문을 타고 중앙아시아 7개국에 전파
고려인광주진료소, 입소문을 타고 중앙아시아 7개국에 전파
  • 윤명국 시민기자
  • 승인 2018.05.09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인광주진료소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날이 그 인기를 더하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시의사회가 힘을 합해 고려인마을에 개소한 고려인광주진료소가 입소문을 타고 중앙아시아 우즈벡, 카작, 러시아, 우크라이나, 키르키즈, 타직, 심지어 동유럽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에게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가 따뜻한 인심이 넘쳐나는 도시로 널리 알려져 광주를 찾는 고려인동포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물론 그 중에는 질병으로 오랫동안 고통 받았지만 본국 의료시설이 열악해 치료받을 길이 없던 고려인들도 광주를 찾고 있어 고려인광주진료소를 이끌고 있는 의료진의 근심도 깊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광주만이 줄 수 있는 따뜻함과 인정이 넘치는 시민정신이 합해져 고려인광주진료소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고려인동행위원회 한방의료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김성봉 세브란스한의원장과 한호성 보명한의원장이 고려인광주진료소를 찾아 나이든 고려인동포들의 아픔을 치료했다.

또한 지난 3월 1일 고려인광주진료소가 개소한 이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주 진료소를 찾아 고려인동포들의 아픔을 보듬고 있는 윤보선 원장의 손길은 늘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저녁 짧은 2시간동안 진행된 진료에는 고려인환자 고려인2-3세 할머니들과 고된 노동현장에서 삶을 이어가던 고려인동포 등 31명이 찾아왔다.

한국어에 능통한 젊은 고려인들은 통역 자원봉사자로 나서 진료소를 찾는 의료진의 언어소통 문제를 해소해 주고 있다.

이밖에도 전남대병원을 퇴직한 베테랑 간호사인 임정옥, 이점희, 안정옥, 김춘심 씨가 자원봉사자로 나서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고려인동포들은 이구동성으로 “유랑민으로 전락 고난의 삶을 살아왔지만 이제 광주에서 안도의 숨을 쉴 수 있게 됐다”며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신 광주시와 의사회, 그리고 광주시민들에게 눈물어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광주진료소와 고려인동행위원회는 이런 놀라운 업적을 바탕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원격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해외 고려인 광주진료소’ 지소 설치를 확대해 독립투사 후손들의 아픔을 보듬는데 주력해 나갈 구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