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경선 잇따른 ‘꼼수’...당원마저 등돌려
민주당 후보 경선 잇따른 ‘꼼수’...당원마저 등돌려
  • 이완수 기자
  • 승인 2018.04.29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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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서삼석 경선승리...추미애 대표 '눈총'
중앙당 입맛에 경선방식 “그때그때 달라요"
탈당, 무소속 출마 불 보듯 민심향배 ‘주목’
왼쪽부터 민주당 송갑석 광주 서구갑 후보, 서삼석 영암·무안·신안 후보
왼쪽부터 민주당 송갑석 광주 서구갑 후보, 서삼석 영암·무안·신안 후보

[시민의소리=이완수 기자] 광주 서구갑 재선거 더불어민주당 공천자는 송갑석 후보, 전남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서삼석 후보가 경선서 승리해 중앙당이 부린 잇따른 경선방식 ‘꼼수’에 지역민은 물론 권리당원마저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광주·전남 지역민, 정가 관계자들은 “민주당이 뭔가 오해를 해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민심은 내팽개쳐버린 채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에 기대어 민주당 번호표만 뽑아주면 당선이 저절로 될 줄 아는 모양이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어 “착각은 자유라지만 지난 총선서 참패를 당해 반성한다며 광주·전남 지역민에 무릎을 꿇고 표를 호소할 때를 벌써 잊었느냐”며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를 놓고 중앙당의 입맛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경선방식을 보고 있노라면 오만방자한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민주당 중앙당이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인 광주 서구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에서 공천자 확정을 놓고 한 달여간 전략공천에다 경선방식을 놓고 벌어진 행태는 ‘내 사람 심기’에만 몰두했다는 여론이다.

광주 서구갑은 송갑석, 박혜자 두 사람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지역을 누비는 와중에도 공모 제외 지역으로 분류했다 다시 공모를 실시키로 결정한 후에 느닷없이 여성지역구를 들먹이며 박혜자 전의원의 전략공천설이 굳어졌다.

이에 광주지역 3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경선을 촉구하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마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을 찾아 추미애 대표에게 지역의 민심과 민주화운동 가족의 삶을 토로해야만 했다.

결국 광주 서구갑은 경선을 실시하기로 발표했으나 중앙당의 ‘꼼수’는 그칠 줄 몰랐다.

민주당이 그동안 진행한 일반 50%, 권리당원 50%를 합산하는 방식 대신에 권리당원 100%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경선방식을 내놔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데다 10여명의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줄 세운 박혜자 전의원에게 유리한 맞춤 경선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심지어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한술 더 떠 서삼석 전 지역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기존 방식도, 광주 서구갑 룰도 아닌 100% 일반여론조사를 경선방식으로 채택해 지역민심이나 당원들의 의견은 저버린 채 오직 ‘내 식구 챙기기’에만 급급했다.

특히 민주당은 광주 서구갑에 박혜자 전의원, 영암·무안·신안은 백재욱 전 청와대행정관을 전략공천하려 했으나 여론에 밀려 경선을 치러야 했기에 입맛에 맞는 두 사람에게 민주당 번호표를 나눠주려 ‘그때그때 달라요’라는 경선 꼼수를 부린 것이다.

하지만 지역민에 이어 권리당원마저 민주당의 행태에 등을 돌리며 광주 서구갑은 송갑석 후보를 선택했고, 서삼석 후보도 백재욱 전 청와대 행정관을 떨쳐내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또 전남 기초단체장 후보를 놓고도 민주당의 공천 잣대는 이해할 수 없는 모양새다.

전남 22개 시·군 중 단수 추천이나 경선을 통해 20개 일선 시장·군수 후보를 확정했지만 신안은 예비후보들이 경선을 요구하며 민주당전남도당 점거농성으로 맞섰으나 중앙당은 추미애 당대표실 부실장을 지낸 천경배 후보의 공천을 확정했다.

더구나 민주당 목포시장 예비후보 면접심사장에는 김종식 예비후보 싱크탱크 대표인 동신대 이건철 교수가 면접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최기동, 김한창, 조요한 예비후보들의 경선배제 요구 등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김종식 예비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줘 ‘제 식구 챙기기’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관계자들은 “경선 원칙이 정해졌으면 그대로 하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지역민들이 아무리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해도 민심은 한방에 끝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선거일은 아직 많이 남아있어 탈당 등 무소속 출마가 줄을 이을게 불 보듯 뻔해 지역민심을 헤아리지 못하는 추미애 대표 등 민주당이 다시 한 번 민심의 회초리를 맞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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