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국외 강제동원 여성 생존자 줄고 있어
일제 국외 강제동원 여성 생존자 줄고 있어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8.04.24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의료지원금 지급 현황 결과...대부분 90대 고령 병마와 사투
정부, 생존자에 대한 각별한 관심 필요

일제강점기 국외 강제동원 피해자 가운데 현재 생존자는 5,245명에 그치고, 이중 여성 생존자는 187명으로 점점 줄고 있어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최근 행정자치부에 올해 국외 강제동원 생존자 의료지원금 지급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중 생존 피해자에 대해 2009년부터 매년 80만원의 의료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다만,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29명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는 이미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별도의 지원을 받고 있어, 강제동원 특별법 의료지원금 대상과는 무관한 것.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매년 지급되는 연도별 의료지원금 수급자 현황을 통해 생존자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데, 광복 70여년이 넘어가면서 급격히 생존자 수가 줄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확인 결과 지난 2월 지급된 의료지원금 수급자는 전국적으로 5,245명으로, 이 중 여성 생존자는 187명이었다.

연도별 의료지원금 지급대상자 수는 ▲2011년 1만 7,148명을 최고 정점으로 ▲2012년 1만6,014명 ▲2013년 1만3,854명 ▲2014년 1만1,717명으로 해마다 줄어들었고, ▲2015년 9,937명으로 1만 명 선 아래로 감소한 뒤 ▲2016년 8,075명 ▲2017년 6,570명으로 줄었다가 ▲2018년 5,245명으로 현격히 줄어들었다.

국외 강제동원 여성 생존자 187명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24명 ▲부산 22명 ▲대구 4명 ▲인천 7명 ▲광주 12명 ▲대전 9명 ▲울산 1명 ▲경기 23명 ▲강원 5명 ▲충북 5명 ▲충남 4명 ▲전북 14명 ▲전남 19명 ▲경북 13명 ▲경남 25명이며, 제주도와 세종시는 국외 일제 강제동원 여성 생존 피해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관계자는 “14세 어린 나이에 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마저 90세에 이르고, 군인이나 노무자도 동원된 남성의 경우 이미 90대 중반을 넘어 대부분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생존 피해자들에 대한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