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갈등 접고 통합과 상생의 광주로 하나돼야
이용섭, 갈등 접고 통합과 상생의 광주로 하나돼야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04.24 07: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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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두 동강 낸 민주당·예비후보 책임론 솔솔...‘결자해지’해야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이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 민주당의 지지율이 워낙 높다보니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예비후보 간 경쟁은 그만큼 치열했었다.
따지고 보면 당내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 때문에 그럴 만도 했다.

▲ 이용섭 민주당 후보
▲ 이용섭 민주당 후보

하나의 축제로 치러져야 할 경선이 사생결단으로 치닫다보니 적잖은 후유증을 낳았다. 감정의 앙금도 깊게 패어있다.
그래서 광주민심은 두 동강 났다.

선거 초반부터 경선에서 승리한 이용섭과 반이용섭 구도가 형성됐고, 여기에 전두환 부역론이 가세하면서 막판에는 예비후보 간 ‘연대’ ‘단일화’란 이름으로 내편. 네편으로 갈라섰다.

같은 민주당 후보이면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주먹밥을 서로 나눠먹던 광주공동체 정신은 온데 간데 없었다는 얘기다.
이제 광주는 그러한 공동체정신을 모토로 갈등을 접고 화합과 통합, 그리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일을 저지른 사람이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이른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정신으로 말이다.

네거티브 원인을 제공했던, 아니면 수혜를 입었던 간에 누구랄 것도 없이 경선 예비후보에게 일말의 책임이 있다. 선거 때 사용했던 막말들이 말없는 다수의 광주시민들에게 아픔으로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그 책임의 정점에는 아무래도 이용섭 후보가 있다.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그래서 승리했고, 더 나아가서는 광주시정을 책임질 수장으로 한 걸음 다가섰다는 점에서다.

그렇다면 힘 있는 자가, 그리고 시장권력을 거머쥘 자가 모든 걸 훌훌 털고 아쉽게 고배를 마신 강기정 전 의원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와 지지자를 끌어안지 않고서는 광주의 미래는 또 다른 분열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32.22%의 지지율을 얻은 강 전의원의 지분도 무시할 수 없기에 그렇다.

명색이 집권여당의 예비후보끼리 경선에서 쌓인 앙금을 말끔하게 씻어내지 못한다면 이용섭의 정치력도 문제지만 문재인 정부의 앞날에도 보탬이 되지 않는다. 그리되면 광주만 불행해진다.

이제 이 후보는 승자가 된 만큼 광주의 정치적 자산인 강 전의원과 민형배, 최영호 전 구청장과 손에 손을 잡고 광주를 위해, 민주당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위해 함께 동행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용섭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된 직후 양향자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찾아간 것은 어른스런 결단이다.
특히 양 최고가 자신이 내건 정책과 공약을 수용해서 광주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는 이 후보의 제안을 쿨 하게 받아들인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 수 없다.

기실 이 후보가 지금껏 내놓은 정책들을 보면 아직까진 ‘바로 이거야’, 광주를 먹여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만한 혁신적이고 감동적인 정책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선거가 남아있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시간이 남아있기에 이 후보의 정책을 평가하는 것을 이쯤에서 보류하고 싶다.
이 후보가 새롭고 혁신적이고, 새로운 광주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그의 화려한 경력과 광주시민의 기대를 한껏 채워줄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내놓지 못할 경우 광주시정은 또 다시 침체와 악순환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광주시민 모두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하는 것도 그러한 까닭에서다.

그 대안으로 이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후보단일화를 했던 강-민-최 전 예비후보와 이병훈 예비후보가 내건 정책 가운데 광주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후보는 특히 선거막판에 자신을 공격한 상대후보 지지자들을 고발했는데 이 또한 바람직한 정치행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화해와 통합차원에서 통 크게 당장 고소 고발 건을 취하해야 한다. 선거과정이 치열했던 만큼 조금 도가 지나쳤다고 해서 법률적인 처벌로 다스리려 해서는 안된다.

이번 경선은 후보자간 결자해지 정신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에게도 책임이 크다.
호남의 텃밭이 민주당 일당 독식 구도가 되다보니 “민주당에 편승해 경선에 이기게 되면 시장이 된다”는 오만감이 곳곳에서 배어 나오면서 시민들에게 눈살을 찌뿌리게 한 측면이 없지 않다.

“양당 정당구도가 됐다면 그런 안하무인격 행태가 나타났을까”하는 비판적 목소리가 나온 것도 그래서다.

민주당이 광주시민들로부터 일관성 있게 오랫동안 지지를 받기위해서는 잘 나갈 때나, 못 나갈 때나 한결같아야 한다는 점에서다. 광주민심을 이토록 갈라지고, 찢기도록 경선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은 민주당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시의원·구의원 예비후보들이 이용섭 앞으로 줄서기를 한 것도 어찌 보면 정당정치나 지방자치 선거에서 있어서는, 있을 수도 없는 구태정치로 지탄 받아야 한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비록 높다고 하지만 광주 지역구 대다수가 야당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정치란 단지 하나의 배에 불과한 만큼 민심의 파도가 역풍으로 다가올 때는 언제든 뒤엎어질 수 있다는 사실 앞에서 민주당은 더 이상 도를 넘어서는 안된다.

2년 전 총선에서 국민의당 녹색바람에 의해 한순간 무너진 것을 뻔히 지켜보지 않았던가.

그런 만큼 이용섭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하되 당장 통합과 상생의 정신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정치 후배들이 광주의 명예를 걸고, 기피고 살 수 있도록, 그래서 자신의 슬로건으로 내건 ‘대한민국의 중심, 광주’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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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묵 2018-04-24 10:41:24
멋진기사. 좋은 내용 값진 논조. 언론의정도 잘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