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지사 경선, 조직력에서 장만채‧신정훈 양강 구도로 가나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 조직력에서 장만채‧신정훈 양강 구도로 가나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04.09 08:1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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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 동부권 표심, 공무원 향배, 정책, 경선 5대 분석틀로 본 판세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이 안개속이다. 장만채‧ 신정훈‧ 김영록 3파전이다.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에 예비후보로 나선 김영록, 신정훈, 장만채(좌로부터)
▲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에 예비후보로 나선 김영록, 신정훈, 장만채(좌로부터)

저마다 정치깨나 한 후보들이라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형국이 되다보니 한자성어로 말하자면 ‘互角之勢(호각지세)’다.

전남 지사 선거구는 광주에 비해 넓고 크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구태정치가 불거지고 있다.
김영록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팔이’도 모자라 ‘추심’까지 들먹이면서 ‘품격 있는 정치’운운하자 이를 신정훈 후보가 맞받아친다. “여론을 조작한 김 후보는 품격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쏘아 붙인다.

말 그대로 언론을 통한 공중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3파전 속에 나온 지지율이 여론조사 기관마다 다르다 보니 도통 믿을 수가 없다. 같은 후보라도 ‘문재인’ ‘노무현’ 이름 석자를 넣어야만 지지율이 올라가다 보니 특정후보들로서는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가 그토록 강조하던 형평성과 공정성, 그리고 결과에 대한 정의가 실종된 느낌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특정후보를 밀어내기 위해 편법으로 동원한 결선투표가 광주와 전남에서까지 도입했고, 여기에 문재인과 노무현 이름을 활용도록 했으니 언뜻 보면 장만채 후보로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장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을 하게 된 배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호락호락 보아 넘길 상대는 아니다.

장만채는 전남도교육감 선거를 치르면서 22개 시ㆍ군을 상대로 2번 선거를 해본 경험이 있다. 지난 8년간 학부모 단체 등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소리 소문 없이 표밭갈이를 해왔다. 시군과 마을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학부모 연대 가운데 60% 안팎이 당원으로 가입될 정도다.

반면 김영록 후보는 해남ㆍ진도ㆍ완도 3개 지역에서 단지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 국회의원에 떨어진 뒤 자신의 지역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정훈 후보는 나주ㆍ화순을 지역구로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경력이 있으나 인구수가 적다보니 전남지역 농민회 지지를 등에 업고 다른 후보와는 달리 혁신적인 전남을 내걸며 파이팅 넘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전남의 특성상 지역이 크지만, 섬과 섬으로 연결되고, 노령 인구가 많다보니 앞으로 경선날자가 다가올수록 조직력이 우세한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필자는 이러한 조직력 뿐 만 아니라 동부권 표심, 공무원들의 향배, 정책 및 공약, 경선룰 등 5개 분석틀을 가지고 선거판세를 분석하고자 한다.

선거 전략에서 가장 주요한 키포인트는 효율적인 선거운동이다. 세 후보 모두가 순천시에 선거사무실을 개소한 것은 따지고 보면 유권자가 많은 동부권의 표심을 효과적으로 얻고 싶어서다.

동부권 유권자수는 지난해 5월 9일 대선을 기준으로 순천 22만3161명, 여수 23만5618명, 광양시 12만 873명 등 3개시에서 자그만치 57만9700여명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서부권에 위치한 목포시는 18만7733명에 불과하다. 통계상 동부권과 서부권 인구가 3배나 차이가 난다.

인구편차가 동서로 갈린 상황에서 장만채 후보는 1985년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순천대로 옮겨 총장에 이르기 까지 25년간을 교수로 재직했기 때문에 왠 만한 동부권 유권자들은 그를 잘 알고 있다.

반면 김 후보와 신 후보는 서부권에서 정치활동을 한 지라 동부권 주민들에게 다가서는 데 한계가 있을 성 싶다.

조직력과 동부권 표심 외에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는 게 공무원들의 지지향배다. 선거법상 드러내놓고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 없지만 그동안의 평판과 경력을 살펴보면 공무원들의 암묵적 지지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지레짐작할 수 있다.

김 후보는 자신의 부지사 시절과 농림축수산부장관을 거론하면서 누구보다 도정을 이해하는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 내부 분위기는 찬반이 엇갈린다.

신 후보 또한 청와대 농어업 비서관을 지내면서 누구보다 농도전남을 잘 알고 혁신적인 마인드로 다가서면 공무원들의 표심이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 후보는 교육과 행정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그동안 교육공무원에게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전국 시도교육청 업무평가에서 줄곧 1위를 지켜온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작은 학교 살리기’가 성공하면서 서울에서 전남으로 전입한 학부모들을 예로 들면서 인구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전남 인구 늘리기’와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시책과 맥이 닿아있다고 강조한다.

전남지사 경선 룰이 여론조사로 진행되기 때문이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세 후보들에게 앞으로 전남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정책선거와 공약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부 후보의 경우 구호만 요란할 뿐 구체적인 대안 없이 백화점식 나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신 후보의 정책은 기존 정책으로는 전남도를 살릴 수 없기에 개혁적인 대안과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 후보는 그동안 선거 때 마다 내건 새로운 공약들이 실패를 본 만큼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실속위주의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논리다.

이번 전남지사 경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선 룰이다. 4년 전 전남지사 선거 때도 3파전이었다.
당시 이석형 후보가 호각지세에 있던 이낙연 후보와 주승용 후보 중 이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그땐 선거인단 투표였기에 짝짓기를 통해 밀실 당선이 가능했던 게 사실이다.

이번 선거는 원 50%와 일반 50% 여론조사로 치러지기 때문에 전번 선거완 사뭇 다르다.
물론 체육관 선거를 가미해 치를지 세 사람 간 합의가 필요하지만 현재의 선거 판세상 한 후보가 과반수를 얻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어차피 결선투표가 도입된지라 2차에서 승부가 날 거라는 예측이 그래서 나온다. 장만채에 대한 민주당 선관위의 정치신인 가산점 10% 반영 여부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아무튼 당심을 제외하고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력과 동부권 표심, 공무원 지지향배에 대한 우위를 감안할 때 신정훈 후보와 장만채 후보의 2강구도로 가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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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형 2018-04-09 15:26:51
    ㅋㅋ 요즘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언록적폐 청산해야함

    여행 2018-04-09 11:51:55
    박대표님. 정말 분석 짱입니다. 화이팅!

    정치 2018-04-09 09:55:48
    허위사실유포죄를 적용해야겠군

    반단테 2018-04-09 09:48:11
    특정 후보를 편향하는듯 ...

    이것도 신문이냐 2018-04-09 09:31:24
    장만채 홍보담당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