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추심’ ‘대세론’ 민심 왜곡한 김영록 사퇴 촉구
신정훈, '추심’ ‘대세론’ 민심 왜곡한 김영록 사퇴 촉구
  • 이완수 기자
  • 승인 2018.04.05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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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메시지를 공개지지선언으로 아전인수식 포장...'경선 불공정' 제기

[시민의소리=이완수 기자]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신정훈 예비후보가 상대인 김영록 예비후보를 향해 ‘당심이 마치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해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3일 순천시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는 김영록 후보와 이개호 도당위원장(사진=김영록 후보 제공)
▲3일 순천시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는 김영록 후보와 이개호 도당위원장
(사진=김영록 후보 제공)

결론부터 얘기하면 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당내 유력 정치인의 공개지지선언이 없었음에도 ‘아전인수식’ 언론보도를 통해 ‘대세론’으로 몰고 가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위이고, ‘정치권의 적폐’이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겠다고 나선 것이다. 필요하다면 고발조치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신 후보가 이처럼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은 김 후보 측에서 언론에 배포한 자료가 발단이 됐다.

김 후보 캠프 측은 4일 “이개호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추미애 민주당 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등의 지지와 응원이 이어지면서 ‘김영록 대세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내용인 즉,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보내온 축하영상 메시지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해 “추 대표도 김영록 후보 ‘지지 대열’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예비후보 모두에게 전달하는 추미애 대표 영상메시지(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민주당 예비후보 모두에게 전달하는 추미애 대표 영상메시지(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그것도 모자라 “정세균 국회의장을 포함해서 동부권 출신 허경만·나주 출신 최인기 전 전남도지사와 이해찬 전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김영록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며 전남지사 경선의 승부처라 할 수 있는 동부권 유권자 표심을 자극했다.

이에 신정훈 후보는 “이개호 도당위원장 등 보도자료에 언급된 정치권 유력인사들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게 사실이라면, 치열한 경선을 앞두고 엄정중립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정확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신 후보는 “허위사실로써 민심을 왜곡했다면, 김 후보는 공정경선 훼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한걸음 더 나아갔다.

신 후보의 이런 경고성 발언은 전남지사 경선 출사표를 던졌던 선거초반 부터 예고됐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 장관출신의 김 후보에 있느냐, 아니면 청와대 회의를 통해 지근거리에서 모셨던 신 후보에게 있느냐를 놓고 설왕설래를 낳았다. 어찌 보면 광주전남지역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워낙 높아 ‘문심 팔이’를 해야만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속셈이 담겨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신 후보로서는 당내 경선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경선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이개호 전남도당위원장의 특정후보 지지에 대한 발언을 문제 삼았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신 후보는 당시 “엄정 중립을 지키면서 심판을 봐야할 이 위원장이 김 후보를 밀어달라고 여기저기 부탁한 것은 이해할 수 없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의 손과 발을 묶어 놓은 셈이다.

이를 의식하기라도 한 듯 이개호 위원장은 신 후보의 순천 사무실 개소식에 나타나 과거 인연을 강조하면서 지사가 될 만한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그런데 웬걸, 하루 뒤 김 후보 측에서 보낸 보도자료에는 이 위원장과 김 후보가 두 손을 번쩍 들고 참석자들에게 화답을 하는 사진이 실렸다. 일부 유권자들에게 “도당 차원에서 김 후보를 밀고 있다”는 오해를 낳게 한 것도 모자라 ‘김영록 대세론’이라는 타이틀을 달면서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신 후보 입장에서 이 위원장이 양쪽 개소식에 나타나 립 서비스를 하는 것이야 그런대로 보아 넘길 수 있지만, 마치 김영록 후보가 중앙당 추미애 대표의 이른바 ‘추심’은 물론 도당위원장의 의중이 실린 것처럼 확대해석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 후보는 도민의 여론을 왜곡하고 정책과 능력의 대결보다는 당심을 악용하고 있는 처사는 용납할 수 없으며 당원들에게 존재하지도 않은 당심을 호도하는 것은 후보로서 자격이 없으니 사퇴하라고 촉구한다.

이 위원장은 <시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김영록, 신정훈, 장만채 3후보 모두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폄훼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한 일이다”며 “도당위원장과 최고위원으로서 엄정한 중립을 지키며 공정한 경선관리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정치학 박사인 K교수는 “후보 간 과열경쟁 속에 선거사무소에서 하는 의례적인 덕담을 지지선언으로 과대포장하는 것은 선거 초반에 밀리지 않겠다는 조바심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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