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4월의 나무에 목련
전남도 4월의 나무에 목련
  • 윤용기 기자
  • 승인 2018.04.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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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피는 연꽃…항산화물질 풍부 산림치유 기능 탁월
꽃봉오리 신이(辛夷)라는 한약재…고혈압·두통·축농증·비염 등 효과
숲 속의 전남’ 만들기 4월(木蓮)의 나무로 선정된  목련
숲 속의 전남’ 만들기 4월(木蓮)의 나무로 선정된 목련

전라남도는 4월의 나무에 목련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목련은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이다. 보통 10m까지 자라고, 20m가 넘게 자라기도 하며 봄을 대표하는 나무꽃이다. 꽃 모양이 연꽃을 닮아 ‘나무에서 피는 연꽃’이라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다. 이외에도 겨울눈이 붓을 닮아 나무 붓이라는 뜻의 목필(木筆), 봄을 맞이한다는 뜻에서 영춘(迎春)으로도 불린다.

대부분 봄꽃들이 남쪽으로 해를 보고 피어나지만 목련의 꽃눈은 특이하게도 끝이 북쪽을 향하기 때문에 북향화(北向花)라 부르기도 한다. 이는 햇볕이 잘 드는 남쪽 면이 먼저 벌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장이 늦은 북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북쪽을 향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는 약 35종의 목련 종류가 있다. 북아메리카, 동아시아, 히말라야까지 분포하고 있으며 목련 화석이 유럽과 그린란드에서도 발견되고 있고, 백악기와 제3기에 많이 나오고 있다. 약 1억 4천만 년에 시작된 백악기에 피자식물의 번성이 시작됐던 것을 고려하면, 목련속은 고대 식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살아 있는 화석인 목련류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분포한다. 습기가 적당하고 비옥한 곳을 좋아하며,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꽃을 잘 피우지 않는다.

꽃봉오리는 신이(辛夷)라고 해 약 2천 년 전부터 한약재로 사용해왔다. 꽃봉오리가 터지기 직전에 따서 그늘에 말렸다가 고혈압, 두통이나 축농증, 비염 등의 치료에 썼으며 특히 콧병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다양한 질병의 근원인 활성산소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항산화 물질이 많아 산림 치유 기능이 많은 식물이다.

목련꽃은 차로 마시기도 한다. 따뜻하고 매운맛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여름철 찬 음식으로 불편해진 속을 다스리는데 좋다. 또한 우리 조상들은 목련의 꽃 피는 모양을 보고 그해 날씨와 풍흉을 예측하기도 했다. 꽃피는 기간이 길었던 해는 풍년이 들고 피어 있는 꽃이 아래로 처져 있으면 비가 올 징조로 보았다.

여름 장마철 집안에 습기가 많고 나쁜 냄새가 날 때 목련장작으로 불을 때면 냄새가 없어지고 습기를 잡을 수 있다. 목재로서도 조직이 치밀하고 재질은 연해 상이나 칠기를 만드는 등 목공예 재료로 많이 쓰인다.

봉진문 도 산림산업과장은 “임업인들의 소득 향상을 위해 지역 자생수종에 대한 다양한 기능성 연구를 하고, 봄을 상징하는 정원수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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