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하고 옹졸한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
오만하고 옹졸한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03.29 08:02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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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한 게임, 닫힌 정당, 아름다운 경선 외면 지적도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민주당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다. 요즘 하늘을 뿌옇게 뒤엎고 있는 미세먼지처럼 말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전남도지사 경선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렇다는 얘기다.

가까이는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이 허구한 날 찧고 박고 하는 쌈박질과도 무관치 않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후보를 알량한 이유를 들이대며 경선에서 배제시킬 것을 요구하고, 끌어내린다.

상대후보들로서는 지지율 10% 안팎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1위 후보를 제키면 나머지 후보들 가운데 1명은 당선될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 속에 동네방네를 향해 치부를 드러낸다. 그야말로 불공정 경선 요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네 광주시장 예비후보들은 ‘정책선거로 이슈파이팅을 하기 보다는 싸움만큼은 잘한 선수’라고 국회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모자라 앞으로 구청장급이 연대를 통해 시장을 한번 해야 한다는 기세다. 여기에 3선의 국회의원 출신도, 현역 시장도 덩달아 춤을 추어댄다.

물론 1위 후보와 상대 후보들간의 지지율 격차가 굳어지다 보니 항간에는 선두후보 캠프사람들이 시장이 다 된 것처럼 행세를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시민들의 피로도가 켜켜이 쌓이면서 민주당도 그렇고, 자당 출신 예비후보들의 경우 유권자들은 안중에도 없다.
“왜냐구요?”.
과거처럼 ‘막대기만 꽂아도 광주‧전남 사람들이 군말 없이 민주당 예비후보를 찍어줄 텐데 무슨 대수냐는 식의 오만방자함이 스며있기에 그렇다.

호남에서의 민주당이라는 일당 독주가 갖는 폐해가 재현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과거 고답적이고, 고루하고, 구태정치로 회귀한 느낌마저 든다.

이런 비민주적인 정치행태는 비단 광주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전남지사 선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이 앞장서 옹졸하고 불공정한 경선을 조장하고 있어서다.

최근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민주당에 들어가 전남지사 경선을 치르고 싶다며 입당신청을 내면서 교육감을 사퇴했으나 입당이 보류되면서 비롯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록 농림축산수산부 장관과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 비서관 두 사람은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란히 등록했다.

두 후보간 조율이 안된 상황에서 서로 ‘문재인 대통령 팔이’에 나서고 있지만 김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해남‧완도‧진도지역위원장을 사퇴하지 않은 채 출사표를 던져 논란이 커졌다.

민감한 사안인지라 민주당의 결정에 이목이 쏠렸지만 이개호 전남도당위원장의 불출마로 생긴 예외적인 출마라고 해서 김 후보가 경선에 참여해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내 헌법이라 할 수 있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것이야 비판 받을 수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고무줄 잣대’를 가지고 결정하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식이다.

반대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려는 장만채 후보에 대해서는 ‘내로남불’식 잣대를 들이댄다. 지난 26일 입당을 보류한데 이어 28일에는 최고위원회에 안건조차 상정하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전남지사 후보 공모와 접수는 마무리 됐다. 장만채만 30일께나 최종 결론을 낸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물론 그의 정치력의 한계도 엿보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남 정치권에서는 아름다운 경선과 흥행을 위해서는 장만채의 입당여부를 가부간 결정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지역인재의 등용을 막고 혹여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생각해 차일피일 입당을 미루면서 정치공학상 '김 빼기 작전'을 한다면 불공정 경선에 민주당 지도부가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적 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

김영록은 당헌 당규를 위반해도 괜찮고 장만채는 안된다고 한다면, 그것도 야당이 아닌 여당에서의 그런 행태를 도통 이해할 수 가 없다.

입당 보류사유도 옹졸하기 이를 데 없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전남교육발전을 위해 안철수 후보를 초청해 강의를 한 걸 트집 잡아 정체성 운운하는 것도 옹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이는 문호를 개방하는 열린 정당이 아니라 민주주의적 다양성을 침해하는 ‘속 좁은 정당’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남 지지율이 그만큼 높고 전남도민들이 민주당을 밀고 있는데 일개 교육감 출신인 장만채가 뭐가 버겁다고 이런저런 이유를 들이대며 ‘디스’한 것은 공당으로서 어른스럽지 못한 행태다.

외려 이개호 전남도당 위원장에 이어 현재 후보로 나선 김-신 두 후보가 입당을 꺼려할 정도로 그만큼 장만채가 경쟁력이 있을지는 두고 봐야 겠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앞장서 경선 자체를 막는다는 자체가 문재인 대통령이 화두로 내건 공정성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의 오만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에 안주해 전남지역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누가 봐도 호남정치발전과 정치개혁을 위해 앞장서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오만하고 옹졸함을 버리고 열린 정당으로서 자존감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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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덕 2018-04-07 08:33:04
    장만채랑 이용섭 띄울라고 너무 속보이게 썼네.

    미래숲 2018-04-05 12:26:34
    박기자님의 명쾌한 지적. 속시원합니다. 승승장구 하세요

    적산 2018-03-29 20:37:18
    맞는 말이네요...
    전과자도 민주당 경선에 가네...도적들

    태수 2018-03-29 10:32:59
    장만채 신문이시네요..

    동신 2018-03-29 09:26:12
    아~ 이 신문 장만채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