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남구청장 경선, 2강·1중·3약 구도...조직력 최대 관건
광주남구청장 경선, 2강·1중·3약 구도...조직력 최대 관건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03.26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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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포인트...대표 주자 없다, 최영호 복심, ‘ME TOO’폭로 변수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민주당 광주 남구청장 경선을 향한 젊은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무척 바쁘다. 광주시내 5개 구청장 선거구 가운데 가장 역동적이고 치열하다.

광주의 남문 백운동로타리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건물에는 자신을 알리기 위한 각 예비후보들의 현수막과 걸개그림이 한데 모여 큼지막하게 눈에 보인다.

곰곰이 그 이유를 살펴봤더니 우선 예비후보들이 비교적 젊다. 신선하다. 열정이 가득하다.

젊음과 패기만으로 승리를 담보할 수 없는 게 선거다.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려면 선거전략과 공약, 스팩, 조직 등이 한데 어우러져 민심을 흡입력 있게 빨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 남구청장 선거판은 아직 대표주자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뢰성 없는 여론조사 결과만 난무할 뿐이다.

실제 각 예비후보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여론조사 기관을 택한 뒤 자신에게 유리한 지지율이 나오도록 하고, 이를 특정 언론에서 받아쓰게 하거나 자신이 보유한 유권자들에게 문자메시지 등 Sns를 통해 날린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후보가 매번 다르게 나오다 보니 유권자들로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예컨대 A라는 후보가 여론조사를 의뢰하면서 자신의 직함을 문재인 대통령 직속 000라고 입력하고, 대신 비교적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상대후보의 경력은 제대로 적지 않은 채 여론조사를 하면 결과는 자신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자신의 능력이나 정책 보다는 문재인 대통령을 팔아 유권자들에게 다가서는 유치한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중앙당 차원에서 지난 대선과정에서 남발했던 임명장을 회수하고, 더 나아가 조만간 경선 여론조사를 할 때 유급직원이 아닌 자원봉사형태의 각종 위원이나 특보 같은 직함은 쓰지 말도록 원칙과 기준을 정하겠다고 하니 뒤늦게나마 다행스럽다.

그렇다면 이런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를 차지해두게 된다면 무엇을 근거로 선거구도와 판세분석을 할 것인가.

아무래도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정치지형을 들여다보면서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선거판을 이해하는데 쉬울 성 싶다.

그 중심에 강운태 전 광주시장의 계보로 분류되는 예비후보들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여론과 분위기를 감안할 때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병내와 광주시 문화원연합회장인 성현출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구체적 계보 분류를 한다면 두 예비후보 모두가 강운태 전 시장 밑에서 보좌관으로 일했지만 구체적으로 나눈다면 성현출은 강 전 시장 보다는 최영호 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와 가깝다.

최영호 전)남구청장은 8년 전 지방선거에서 당선될 때 당시 강 전 시장의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두 예비후보의 민주당 경선 컷오프 통과는 최 전 청장의 복심에 달려있을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지 못하고 차기 총선 출마와 입각 등을 감안할 경우 김과 성 예비후보 가운데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있기 때문이다.

최영호와 다른 한축으로는 최진 전) 민주당 동남갑 위원장을 꼽을 수 있다. 선거초반 입지자들이 거론될 때 남구 선거판은 예비후보들의 각축전이 아니라 최영호 전 청장과 최진 위원장의 대결구도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최진 후보와 가깝게 동행했던 예비후보는 광주신용재단 이사장을 지낸 임형진 과 광주도시철도공사 경영본부장인 정재수 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최진 위원장이 심판에서 내려온 뒤 체급을 낮춰 선수격인 남구청장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세 예비후보는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감정의 앙금도 약간 남아있다.

결국 최진 예비후보는 임-정 예비후보와의 사전정지작업 등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바람에 정치적, 도덕적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양쪽으로 갈려진 계보정치 속에서 외롭게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걷고 있는 예비후보로는 조성철이다.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하면서 진정성 있게 다가서다 보니 지지율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

이러한 선거구도 속에서 아무래도 남구는 두드러지게 지지율이 높거나 특별한 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조직력이 우세한 쪽으로 기울게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굳이 선거 판세를 얘기해달라고 하면 2강 1중 3약 구도가 되겠다.

여기에서 간과해선 안 될 돌발변수가 있다면 그동안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는 ‘ME TOO’ 사건 연루 예비후보에 대한 폭로가능성 여부다.

현재 사회적 이슈가 된 만큼 진실 여부를 떠나 ‘ME TOO’운동이 일단 정치쟁점화 될 경우 남구 선거판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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