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앞 무등산 평두메 습지서 북방산개구리 포착
경칩 앞 무등산 평두메 습지서 북방산개구리 포착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8.03.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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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 경칩(驚蟄)을 앞두고 무등산 평두메 습지에서 ‘북방산 개구리’가 서식하면서 알을 낳거나 짝짓기 중 장면이 목격됐다.

짝짓고 있는 북방산 개구리(사진=눈사람 클럽 카폐)
▲짝짓고 있는 북방산 개구리(사진=눈사람 클럽 카페)

무등산국가지질공원 해설사 원근수(63)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국립공원 무등산 내 광주 북구 충민사 인근 평두메 습지 근처로 산책 나갔다가 애절하게 울고 있는 소리가 들려 다가갔다가 북방산 개구리를 발견했다.

물이 고인 습지에는 진갈색 개구리가 무리를 지어 산란하고 있었으며 일부 개구리는 벌써 짝기를 하고 있었다.

원씨가 목격한 개구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관심대상(Red List)인 '북방산개구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에 사는 개구리 중 북방계에 서식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 북방산개구리는 주둥이가 뾰족하고, 등은 적갈색 또는 흑갈색을 띤다. 몸에 검은 점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다.

10월부터 물 속 돌이나 바위 밑에서 동면하거나, 흙 밑으로 파고 들어가 겨울잠을 자다가 2월 말쯤부터 산에서 내려와 계곡 주변에나 논 등 물이 고여있는 지역에 산란한다.

북방산개구리는 사람 기척에 잽싸게 자취를 감추는 탓에 관찰하기 쉽지 않다.

원근수 씨는 "발소리만 듣고도 숨어버리는 북방산개구리를 오랜만에 볼 수 있어 반갑다"며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 산란하는 모습을 보니 봄이 다가옴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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