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광주상의회장 부당한 처사 ‘입방아’
김상열 광주상의회장 부당한 처사 ‘입방아’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02.21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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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권 없는 의원들 차기 회장 추대 투표로 회원들 불만 고조
“현 회장은 추대 투표 무효로 하고 개입해서는 안 돼”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김상열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의 부당한 처사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23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가운데 지난 1월 4일 의원 간담회에서 진행된 차기 회장 추대 투표의 부당함이 상의 의원들 사이에 퍼지면서 불똥이 김 회장에 튀고 있는 형국이다.

이유는 김 회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을 조율해 회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후보로의 추대를 약속해 놓고도 실제 투표권이 없는 22대 의원들을 모아서 차기 회장 추대 투표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총회에서 차기 회장의 단임에 대한 후보자들의 동의와 아울러 경선이 아닌 추대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동의를 얻었다. 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을 조율해 회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후보로의 추대를 약속하고, 힘을 모아달라는 당부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회장은 1월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의원 간담회를 열고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과 박치영 모아종합건설 회장, 양진석 호원 대표이사 등 차기 회장 입후보 의사가 있는 3명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비공개 투표 결과 양진석 호원 대표이사가 1위를 차지해 추대 후보가 됐다. 양진석 대표이사는 기아자동차 협력업체인 호원과 골프장 해피니스(27홀·전남 나주 소재)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정 회장, 박 회장, 양 대표이사는 1위를 한 후보를 차기 회장에 추대하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이후로 상의 의원들 사이에 이 투표의 부당함이 퍼지기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핵심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이날 투표를 한 의원들은 22대 의원들로 차기 회장 선거에 투표권이 없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겨우 과반을 넘길 만큼 사전 고지를 받지 못한 의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의원들은 전체 90명(일반 의원 80명과 특별 의원 10명)의 의원들 중 겨우 과반을 넘긴 48명이었다.

여기에 투표에 참여한 의원들 다수가 김 회장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어서, 김 회장의 복심이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 투표가 ‘효력이 없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모 의원은 “광주 경제단체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광주상공회의소가 절차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문제가 심각한 추대 투표를 진행한 것은 큰 잘못이다”면서 “꽤 많은 회원들이 정당한 절차에 의해서 차기 회장이 선출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회장은 지난 간담회의 투표를 무효로 하고, 차기 회장 선거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추대 투표에 김 회장이 개입했음을 에둘러 꼬집었다.

한편, 제23대 광주상의 회장 선거는 오는 3월 20일께 치러질 예정이다. 앞서 2월 27일께부터 5일간 회비 납부 액수에 비례해 회원사들이 투표를 통해 일반 의원 80명과 특별 의원 10명 등 총 90명의 의원들을 선출한다. 이 23대 의원들이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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