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광주광역시시장 후보자에게 듣는다-양향자
[창간특집]광주광역시시장 후보자에게 듣는다-양향자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8.02.12 13: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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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인재 모여들 수 있는 인재육성

창간 17주년을 맞이한 <시민의소리>는 오는 6월 1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광역시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에게 공통된 질문을 통해 후보자의 포부를 듣는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번 기획은 광주시장 후보자들의 기본적인 소양 등 면면을 알려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특집으로 준비했다.

한편, ‘광주광역시 시장 후보자에게 듣는다’ 기획으로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북갑 지역위원장,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로 동일한 인터뷰를 사전 요청했으나 공식 출마선언 이후 응하겠다고 답변해 이번 특집에서는 누락되었음을 알린다. 글 싣는 순은 가나다 순. <편집자주>

공통질문1) 왜 자신이 광주광역시 시장이 되어야 하는가.

문재인 대통령이 제게 준 사명을 완수하기 위함입니다. 2016년 1월, 문재인 민주당대표의 손을 잡고 삼성에서 정치권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때 제게 부탁한 것이 두 가지, ‘호남’과 ‘기업’입니다. 민주당의 약한 고리인 호남과 기업의 마음을 열어 총선·대선 승리를 이끌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2017년 정권교체에 성공했지만, 정부와 민주당은 아직 호남과 기업의 지지가 목마릅니다. 제가 광주시장이 되어, 호남과 민주당을 잇고, 정부와 기업을 잇고, 광주와 기업을 잇겠습니다.

광주와 기업을 잇는 것, 즉 광주에 산업을 끌어오는 일은 경제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핵심입니다. 이는 다른 광주시장 후보는 물론 광주시민들, 광주의 언론·학계가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가장 할 수 있느냐?”가 이번 선거의 쟁점이 될 것입니다. 그 질문의 답이 누구일까요? 광주에 산업을 유치하고 기업을 끌어올 적임자로 양향자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 그 것이 제 최대의 강점일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세계 및 국내의 수많은 도시가 세계적 기업을 만나 유치 경쟁을 할 것입니다. 그 때, 광주시장이 글로벌기업의 임원 출신이라고 하면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은 인상을 기업에 줄 것이며, 협상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까? 오란다고 그냥 오는 기업은 없습니다. 기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접근해야 합니다. 기업의 사정에 훤한 사람, 글로벌기업을 이끈 경험을 가진 양향자가 광주시장을 맡을 때, 세계의 모든 기업이 광주를 주목할 것입니다.

제가 부족한 점은, 기존 정치권의 눈으로 봤을 때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기존과 다른 것은 가끔 불편하고 때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그동안 광주시장을 지낸 분들은 관료·정치인이 출신이거나 시민운동가였습니다. 이번에 출마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혁신은 익숙한 것들과 이별할 때 시작됩니다. 지금 모든 후보들이 광주의 혁신을 얘기합니다. 그러나 같은 생각, 기존의 시각,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혁신하기는 어렵습니다. 혁신은 다른 생각, 다른 시각,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에게 맡길 때 가장 빠릅니다. 양향자의 약점이 광주의 혁신을 이끌 최대 강점입니다.

공통질문2) 지방분권, 자치분권에 대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견해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 개헌이 필요합니다.”

누구의 말일까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고, 정세균 국회의장이 말입니다. 그분들은 권력구조 개편보다 지방분권을 먼저 얘기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지방자치는 민주당의 뿌리이자 전통입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철학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중앙집권을 어떻게 시민들에게, 지방에게 골고루 나누느냐, 이것이 민주주의를 이루는 핵심 질문 아니겠습니까?

지방자치의 역사는 민주당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지방자치 부활에 결정적 역할을 하신 분이 바로 김대중 대통령입니다. 1988년 총선 때 평민당 대표공약으로 지방자치 부활을 내걸고 원내 제1야당이 되었습니다. 당시 김대중 총재의 브랜드가 ‘지방자치’였습니다. 1990년에는 단식까지 하면서 지방자치 선거를 쟁취해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역주의 극복과 균형발전을 위해 싸우셨고, 그 결과 세종시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노대통령 평소 말씀이 “모든 지역이 다 같이 잘살아야 한다.”는 거 아니었습니까?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며칠 전 2월 1일, 지방분권을 중심으로 이번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를 하자고 제안하면서 국가균형발전 3대 전략과 9대 핵심과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 민주당은 국토균형발전, 지방분권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그 당의 최고위원입니다. 어느 자리에 있든 앞장서서 지방분권, 자치분권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덧붙여, 지방이 힘을 갖는 핵심은 경제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력이 있는 도시는 정치력도 함께 커집니다. 지방분권에 관한 법적·제도적 혁신과 함께 광주에 대형 산업과 글로벌 기업이 유치된다면, 광주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치도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공통질문3) 광주시장으로 당선된다면 꼭 펼치고 싶은 자신만의 정책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하나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광주에 반도체 산업을 유치하는 것입니다. 용인-화성-평택-이천-청주-아산으로 이어지는 서남권 반도체밸리를 광주를 중심으로 완성시키고 싶습니다.

저는 30년간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어온 사람입니다. 세계 1위의 삼성반도체를 이끈 임원이었습니다.

반도체는 지금도 대한민국의 최대 먹거리이지만, 미래에도 여전히 보물단지입니다. 4차산업혁명, 여기저기 말들 많이 하는데, 그 핵심이 바로 반도체입니다. 4차산업혁명이 왜 일어났느냐, 결국 데이터의 빠른 처리와 전송의 결과물입니다. 그것을 가능케 한 것이 메모리이고, 메모리가 곧 반도체입니다. 인공지능 알파고 아실 겁니다. 거기에 반도체가 몇 개나 들어가는지 아십니까? 100만개입니다.

자동차 자율주행도, 모든 도로 상황을 데이터화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미래자동차는 지금보다 10배의 반도체가 탑재됩니다. 사물인터넷, 로봇, 3D프린터 모두 반도체가 생명입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장이 매년 33% 증가한다고 봅니다. 3년 후면 2배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은 120조, 자동차와 인공지능은 90조까지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시겠지만, 삼성전자를 보유한 한국은 전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이 한국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광주로 끌어올 수만 있다면, 광주의 경제와 일자리가 큰 숨통이 트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글로벌기업과 글로벌인재가 광주에 몰려들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야 합니다. 특히 교육과 문화가 중요합니다. 자신의 아이들을 경쟁력 있게 키울 수 있고, 가족들이 맘껏 향유할 수 있는 수준 있는 문화가 많다면 기업 유치도 쉬워지고, 일하는 분들도 온 가족을 데리고 돈 벌러 오게 될 것입니다.

공통질문4) 광주광역시의 군 공항 이전, 도시철도2호선 건설, 어등산관광단지 등 지역의 현안을 풀어나갈 대안, 대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시민들을 만나보면, 현재 시정에 대한 불만은 2가지로 요약됩니다. 결단력과 추진력입니다. 결정이 너무 좌고우면하고 추진도 너무 지지부진하다는 것입니다. 위 3가지 숙제도 그런 점에서 쉽게 풀리지 않는 것입니다.

먼저, 군 공항 이전은 광주전남 상생을 위해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고, 이와 연계해 무안에 군공항 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세부일정을 세워서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시장이 되면, 2025년 호남고속철 KTX 무안경유 노선 개통 시기에 맞춰 광주 군공항·무안공항 동시 이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 및 국방부와 즉각 협의하겠습니다.

도시철도 2호선은 2002년 최초 승인·고시된 이래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습니다. 곧바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린 산업단지 확충, 기업 유치로 인한 도시성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조속한 착공이 답입니다. 기존 대중교통체계로도 충분하다는 말은 광주를 이대로 둬도 좋다는 말과 다름없습니다. 교통의 문제를 정치문제로 환원시키면 도시발전만 지연되고 결국 시민들이 손해를 보게 됩니다.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 역시 광주 시민들의 휴양・위락시설로 꼭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광주시의 생각대로 유통재벌이 어등산에 복합쇼핑몰을 만들 경우, 광주 상권은 초토화되고 자영업 일자리는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상가시설 면적 축소(2만 4,170㎡)와 백화점, 패션아울렛, 대형쇼핑몰 등 업종제한에 찬성하며 어등산 관광단지는 시민들에게 미래 일자리를 제공하는 체류형 관광모델과 중소상인이 공생하는 관광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통질문5) 후보자에게 ‘정치’란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치란, 오늘의 걱정을 덜고 내일의 희망을 키우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시장 양향자의 사명은 광주의 아이들에게 지금보다 풍요로운 도시, 가치 있는 도시를 물려주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며칠 전 GIST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졸업생 중에 광주에 남아있는 학생이 거의 없다고 한탄을 했습니다. 광주에 좋은 일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좋은 일자리가 뭘까요? 임금이 높고 안정된 일자리입니다. 제가 통계를 보니까, 임금수준은 광주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비정규직 비율도 전국 평균보다 높습니다.

광주형 일자리라는 정책은 지금 당장은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한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광주형 일자리가 광주를 무시하는 정책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광주사람들은 이 돈만 받고 일하라는 거냐?” 이 뜻일 겁니다.

한 조사 결과를 봤습니다. 광주 청년들의 채무를 조사했는데, 일인당 빚이 무려 2500만이나 됐습니다. 재학생도 평균 900이 넘는 대출이 있었습니다. 용도는 방값, 학비, 생활비였고 돈이 없어서 제때 갚지 못해 연체한 경우도 17.7%나 됐습니다. 이렇게 빚은 많고 취직해도 월급이 적으니 쉽게 살림이 피지 못하고, 결혼할 돈, 집살 돈이 없어 또 대출을 하고, 그래서 아예 결혼을 포기하거나 결혼해도 출산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주의 아이들에게 언제까지 이런 질곡을 물려줘야 하나,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산업을 유치해야 합니다. 산업클러스터가 있느냐 없느냐, 기업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도시에 대한 자부심이 다르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다릅니다. 괜찮은 기업 하나만 있어도 한 도시를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광주가 반도체 산업을 끌어 앉힐 수만 있다면, 일자리와 소득은 물론이고 도시의 위상도 급격히 높아질 것입니다. 문화수준과 시민의식이 높은 광주는 다른 어떤 도시보다 가치 높은 도시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광주의 아이들은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도시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개별질문)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를 지적해온 시민단체에 대해서 ‘귀족 노조’ 행태를 보인다고 발언하여 사과한 바 있다. 백혈병 노동자들의 산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생각이 있는지. 친재벌의 이미지가 강한데, 서민과 노동자들을 위해 어떠한 정책을 펼칠 생각인가.

저에게 이 문제는 말 그대로 ‘남의 일’이 아닙니다. 저와 동료, 후배들이 겪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2가지 쟁점이 있습니다. 백혈병 피해 그 자체와 시민단체의 활동입니다.

먼저, 많은 국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 삼성전자의 강한 책임을 묻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삼성도 글로벌 기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이 문제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약자인 피해자가 사회와 연대하여 싸우는 것도 적극 동의하고 지지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인권단체의 활동도 정당하며 존경받아야 합니다.

저는 삼성 임원이었지만 고졸 출신의 노동자이며, 재벌 개혁에 가장 앞장서는 민주당에 제 발로 들어왔고 당원의 선택으로 최고위원이 되었습니다. 제가 재벌을 위해 정치할 거였다면 결코 이 길을 걷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가 어디에서 왔고, 누구를 대변해야 하고, 무엇과 싸워야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에 대한 국민의 걱정 가슴에 담고 더욱더 세심히 살피며,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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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용 2018-02-12 15:26:28
도시철도2호선착공에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