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덫’에 걸린 전남지사 선거 껄쩍지근하네
‘보궐선거 덫’에 걸린 전남지사 선거 껄쩍지근하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02.10 15:32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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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과 ‘정치 빅딜설’솔솔...장만채 등 공정경선 치러야
박병모 발행인
박병모 발행인

전라도란 이름이 불리게 된지 올해로 천년이 됐다. 말 그대로 전라도 정도(定都)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호남의 3개 시도가 열을 올린다.

천년을 품다. 새천년을 날다를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엠블럼도 만들었다.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 새로운 비전으로, 그야말로 전라도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다. 공감한다.

공교롭게도 2018년은 지방선거와 맞물려 있다. 지방분권 개헌이 이뤄진다면 올해는 지방정부가 탄생하는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전라도 3개 시도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고 지역이 넓어 맏형격인 전라남도는 현재 도지사가 공석이다.

그런 소중한 시기에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난해 대선 후 국무총리로 발탁된다. 자리하나 주겠다고 하니 도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KTX에 몸을 실었다.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훌쩍 떠나버렸다.

도청직원들의 주름이 활짝 펴졌다는 후문이다. 그의 영전을 잘됐다고 진심으로 박수친 게 아니라 얼굴을 안보니 마음이 후련하다는 식으로 말이다.

이낙연 총리는 무책임한 정치인이다. 그는 국회의원을 사퇴하고 도지사로 출마했다. 큰 뜻을 이루겠다고 하는 것까지 시비를 걸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의 지역구인 영광·함평·장성·담양지역은 그가 떠났기 때문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그리고는 자신과 손학규 전 대표의 계보로 지칭되는 현 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국회의원 배지를 차게 된다.

그리고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름으로 우여곡절 속에 총리자리를 꿰찼다. 말하자면 그는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또 다시 보궐선거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전남지사의 공백이 오래 지속된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이 총리의 계보인 이개호 의원이 또 그 자리를 노린다. 민주당 유일한 현역의원이자, 전남도당위원장이라는 자리를 매개로 전남지사에 출마할 예정이다.

그런 이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 출마해 만에 하나 공천을 받으면 도지사는 떼놓은 당상이다. 5월 중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니까 이개호는 보권선거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도지사가 되려면 의원직을 또 다시 사퇴해야 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는 셈이다.

전남지사와 지역구가 결국보궐선거 회전문으로 전락한 셈이다.

도민 입장에서 볼 때 표 달라고 구걸할 때는 언제고 기껏 밀어줬더니 이제는 입신양명에 눈이 어두워 유권자들은 안중에도 없다.

이 의원이 전남지사에 출마하려면 도민들에게 뜻을 물어봐야지 중앙당과 상의해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한 대목도 절차적 하자가 있어 보인다. 

정치발전위원회에서 보궐선거 빌미를 제공한 자에게는 선거비용을 보전케 하거나 페널티를 주자는 의견이 제기된 것도 그래서다. 개인의 이익 때문에 국민의 혈세를 좀먹기 때문이리라.

전남지사 선거가 보궐선거 덫에 걸린 상황에서 이 의원의 출마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민주당이나 청와대에서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은 선당후사를 이유로 당내 의원들의 단체장 출마를 만류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맞서 이 의원은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전남도당위원장을 사퇴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12일로 미룬 상태다.

양측의 이러한 기싸움 속에 민주당이 현역의원 지방선거 출마 자제령을 내린 것은 정국 구도와 맞물려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과반 의석 확보를 통한 제1당의 유지가 급박한 상황에서 마포바지 바람 세듯 출마하게 되면 국정현안의 국회통과가 제대로 될 리 없다.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그리고 추경예산 및 각종 입법이 제때 통과되지 않을 경우 국정의 난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서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 117석 보다 4석이 많다.

하지만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합종연횡과 캐스팅보트를 어떤 방향으로 행사하느냐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이 의원이 당론을 무시하고 자신의 입지를 위해 출마를 할지도 미지수로 남아있다.

성급한 얘기지만 민주당은 이 의원 대신 다른 주자를 내세운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전략공천 얘기도 나온다.

더욱 귀를 곤두세우게 한 대목은 민주당내 경선주자 면면보다는 최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의 정치적 빅딜설이다. 아시다시피 박 의원은 국민의당 때부터 일찌감치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후 정치9단의 행보를 해온 게 사실이다.

어차피 여소야대인 상황을 감안할 때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전남지사 선거 공천쯤은 포기할 거라는 정치적 계산 하에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중앙정치 관점에서 보면 전남지사 자리는 원활한 국정운영 보다 그리 중요하지 않게 여길 수 있다.

그래서 항간에는 박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쪼개는 수순을 밟는 것은 호남정치를 위해서 라기 보다는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른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노회한, 그리고 노욕의 정치인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민주당을 사랑하고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도민들은 이러한 정치적 빅딜 대신 민주당 미래를 위한 외연 확대를 바라고 있다. 당내 경선에 참가할 선수들에게 판을 크게 깔아주면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차세대 주자를 키워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현재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을 불러들여 자유경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만 믿고 막대기를 꽂는 과거의 구태공천을 하게 된다면 도민의 선택권을 빼앗는 처사다. 이는 호남을 대상으로 갑질 정치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분명코 올해는 전라도 정도 천년이 되는 해다. 그리고 지방정부의 수장을 뽑는다. 민주당이 새로운 정치비전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구태정치를 답습한다면 호남정치는 또 다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젊은 정치인을 키워야 만이 앞으로 호남출신 대권후보가 나올 수 있다. 전남지사가 대선후보로 가는 관문이 돼야한다는 점에서다.

전남지사 선거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마음을 껄적지근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문재인 정부는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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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과 실리를 따져야 2018-02-11 10:50:07
국정운영이고 당론이고 공익을 제쳐두고서 동정론이나 개인의 사익을 존중한다면 이개호 내보내는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실리나 명분을 따지자면 김영록이나 장만채를 보내는게 출혈을 최소화하고 실익을 추구하는 방향에 합당할 것이다. 이개호는 공익을 죽이면서까지도 자신이 나가야만 하는누구나 납득할 만할 합당한 이유를 내놓아야 한다. 노관규는 안타깝지만 이정현에게 진게 뼈아프다.

어도개 2018-02-11 10:06:53
어차피 도지사는 이개호

승리의 함성 2018-02-11 09:06:08
장만채 화이팅

SM5 2018-02-10 20:41:25
그래도 노관규 입니다.
순천가보세요 생태도시 만든사람이 노관규아닌가요??
순천하면 순천만,정원박람회잖아요.
제생각에는 노관규가 좋을듯 싶네요.

밑에 댓글 단 인간 도민 아닌듯?ㅋ 2018-02-10 19:25:14
너 도민 아니지? 분위기로 봐서 장만채는 3선 나가면 낙승이다. 걔는 도지사 안나와도 문제될게 없는 인간이여ㅋ 이개호 이 인간은 낄데 나설데 분간 못하고 욕심 못버리고 있는거 같던데 진심 추하다ㅋㅋ 지가 배지 버려서 줄줄이 2번 달게 생겼는데 누가 뽑아줄 거 같냐? 얼마 전에 기사 보니까 압도적 지지율이라고 그러던디 민주당 간판달고서 15% 지지율 얻은게 압도적 지지냐? 쪽팔린줄 알아야지ㅉㅉ 이개호는 과욕 그만 부리고 김영록한테 경선 양보하고 의원직이나 잘 간수하는게 좋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