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귀(倀鬼) 소동이 볼만하다(2)
창귀(倀鬼) 소동이 볼만하다(2)
  • 이홍길 고문
  • 승인 2018.02.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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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길 고문
이홍길 고문

적폐청산에 갖가지로 딴지를 걸고 급기야는 개헌 반대에까지 나서는 유신잔당들의 몰염치한 행짜를 보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다”는 말이 울컥 쏟아지려는 것을 참는다. 비록 지금은 창귀이지만 호랑이에게 먹히기 전까지는 그래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던 존재들에게 몽둥이를 든 도적은 과할 성 싶다. 소동을 부리는 것이 괘씸하고 그 발호함이 아슬아슬하여 정계퇴출을 주문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지만, 본디 사람 된 한 뿌리 동근생인데 일말의 측은지정은 우리의 도리일 것 같다.

행짜 부리는 내력을 들어보기로 한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성공한 나라다. 성공한 나라를 관통하는 사상과 가치를 정립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들에게 우리의 현실은 역동적이고도 빛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의 인식과 논리체계를 지배해 온 것은 통칭하여 ‘좌파사상’으로, 그들을 화나고 뼈저리게 만들었다. 휘황한 현실과 세계가 감탄하는 찬사가 즐비하다는 사실이 그들이 호식(虎食) 당한 이후에 공유하는 인식과 감성이었다. 떠오르는 아침 태양에 자기 상실을 체험하려는 등산객들처럼 그들은 대한민국의 휘황한 현실이 주는 절정감에 취하여 몽롱한 의식상태에 노출되어 마냥 행복하기만 한 모양이다. 되돌아봄이 없는 삶, 반성과 성찰이 필요 없는, 그래서 동물처럼 분방해도 거리낌이 없는 삶들이 자유롭고 행복한데, 나와 공동체의 삶을 뒤돌아보자고 꼬드기는 주장들이 자꾸만 거추장스럽다.

비난받아 마땅한 감투가 필요한데, 이왕의 적폐주류세력이 공감할 수 있는 손오공의 머리테 감투로 ‘좌파’가 딱 이었다. 일제가 단군을 무당으로 내치듯이, 무궁화를 안질꽃으로 폄하했듯이, 그들의 주장과 입장이 다른 사람들을 좌파로 자리매김하고 득의양양하여 얼쑤, 끼리끼리 한바탕 행복한 소동이 가관이로다.

세계의 현대사가 보여주듯 한국의 현대사에도 좌파적 주장이 있었고, 그것은 시대의 굴곡을 보여주는 정치사상적 문양으로, 이제 새로운 민주화를 공고히 하는 아프고도 피할 수 없었던 우리들의 지난 역사였다. 그런데 그 응어리를 정치자본으로 삼아 역사의 흐름을 또다시 가로막아 적폐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창귀들의 소동은 멈춰야한다. 그런데도 창귀들의 이가는 소리가 끝날 줄 모르니 우리의 범패소리도 그칠 수 없다.

계속되는 창귀소동을 볼작시면 민주인사 한 사람 한 사람 들춰내어 아작아작 요절내는 몰골들이 목불인견으로 참혹하다. 우선 박원순 변호사를 아작 내는 솜씨를 보자.

그들은 2009년 6월 9일에 박원순 변호사가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용기조 전환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기자회견에서 “수십 년 동안 많은 국민들이 희생해서 일궈낸 민주주의 가치가 무너지고 있고, 남북 간 평화가 위기상태에 놓였고, 경제가 자체적으로 회복 불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훨씬 어려워질 정책들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과 함께 2009년 9월 18일 경향신문과의 대담과 「위클리 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사찰이 복원되고 정권의 민간개입이 노골화되면 이 정권의 국정원장은 다음 정권 때 구속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고 지적한 사실을 들춰내서 현재의 박원순 시장을 비난하고 있었다. 그동안 백일하에 불거진 블랙리스트 파문은 사실임이 드러났고, 국정원장은 이미 구속되었다는 사실은 그들이 박 시장을 무고하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억지와 위선’이라는 음해성 출판물을 통해서 박원순 변호사를 “세련되고 신념에 찬 인물”로 추켜세우면서 “매너는 부드럽고 어투는 온유하다. 아름다운 재단, 희망제작소, 개미스폰서 등 박원순의 시민운동이 만들어 낸 어휘들은 시민들을 유혹한다”면서 일면 추켜세운 다음, 대한민국에 대한 폄훼, 헌법파괴자들에 대한 편향된 옹호, 북한인권에 대한 침묵, 김정일 정권에 대한 결과적 비호자로 박 시장을 자리매김하여 박 시장을 좌파로 몰고 있었다.

국정원의 댓글공작과 종북음해가 백일하에 드러난 지금 그들의 마각 또한 폭로되고 말았다. 그들이 은신처에서 언제까지 버텨낼지 궁금하고, 그들의 배후는 누구일까 또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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