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취업비리’ 근절 무색케 한 기아차 노조 간부 ‘채용장사’
정부 ‘취업비리’ 근절 무색케 한 기아차 노조 간부 ‘채용장사’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8.02.01 10:5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사회 비판 거세...“철저한 수사 통해 엄벌에 처해야”
기아차 광주공장 정문에 서있는 조형물
기아차 광주공장 정문에 서있는 조형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동조합 전직 간부가 취업 사기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월 31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동조합 전 간부 A씨가 수억 원대의 취업 사기를 벌였다는 2건의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피해 금액은 1인당 1억 원 가량으로 모두 20억~3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사회 일각에서 ‘귀족노조’라는 곱지 않은 평판을 받고 있는 기아차 노조 간부가 지위를 이용해, 그것도 고용절벽에 눈물을 짓는 구직자 부모들의 등을 쳤다는 점에서 광주시민들의 비판이 거세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한 간부는 “노조 본연의 역할은 노동자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부당한 권력과 제도에 맞서는 것인데, 그 역할에 벗어난 취업 사기에 연루되어 비리를 저질렀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 활동가는 “기아차 노조의 취업 장사 얘기를 또 듣게 돼 화가 난다. 이 또한 적폐다”면서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선 지난 2004년 기아차 광주공장에서는 노조 간부들의 대형 채용비리 사건이 터져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노조 간부 12명이 생산계약직 취업 희망자 120명으로부터 총 24억3700만 원을 받고 '취업 장사'를 한 것으로 당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기아차는 본사 차원에서 직원 채용을 투명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노조가 개입할 수 없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채용비리 척결에 나선 정부의 근절대책에 어긋나 경찰 수사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채용비리에 연루된 A씨는 지난해 9월 간부직 임기가 만료된 이후 회사를 나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소재 파악과 함께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협력업체 2018-02-04 12:22:36
노조가 개입할수 없다고요.. 기아차내 협력업체 입사하면 정규직 시켜준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입사비리 취업사기가 발생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