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공론화 시민모임, "불법공사 중단하라"
광주도시철도 공론화 시민모임, "불법공사 중단하라"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8.01.29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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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내 착공 중단과 시민공론화위원회 구성 촉구
시의회엔 도시철도관련 입장과 새로운 대중교통체계 모색 위한 공론의 장 마련 요구
"‘빛고을 광주’가 ‘빚고을’이 될 수도 있는 폭발성 사업"이라 주장

“광주시는 졸속행정, 불법착공 중단하고 즉각 시민공론화위원회 구성에 나서라”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요구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29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전철 2호선 공사의 졸속추진을 바로 중단하고, 미래교통체계의 수립과 그에 걸맞은 교통수단 정비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일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현재 시민모임은 시청 앞 노상천막에서 시민릴레이 단식농성을 20여일 째 계속해오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도시철도2호선 건설은 시의 지방채를 2020년부터 1조원을 돌파하게 할 것으로 천문학적 공사비 부담에서 운영적자까지 해를 거듭할수록 광주시의 재정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다”면서 “빚잔치로 도시공원 매입, 청년일자리, 교통약자 복지, 무상교육 등 절실한 사업은 포기되고, ‘빛고을 광주’가 재정파탄으로 ‘빚고을’이 될 수도 있는 폭발성 사업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들은 “미래교통환경은 자율주행자동차와 전기차, 드론, 에어택시 등 상상을 넘어서는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이미 대전·창원·성남 등은 도시전철사업을 전면 포기하거나 재검토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의 경우 곧 첨단 친환경차와 퍼스널 모빌리티의 미래형 교통체계 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래도 광주는 윤장현 시장 임기내 수조원의 땅굴파기만 고집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시민모임은 “여론 수렴이라 하는 것도 반대자의 발언도 없는 공청회를 개최하고, 관심도 정보도 부족한 시민들을 상대로 한 의견조사 등 면피용 형식적 절차로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한 뒤, 시의회를 향해 “광주시의회는 견제와 감시라고 하는 의회 본연의 기능을 회복해 도시철도 관련 입장을 밝히고 새로운 대중교통체계 모색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발언하는 오태화 청년대표

박미자 여성대표는 “공사비 2조여 원 중 광주시가 퍼붓는 돈이 8000억이다. 우선 급한 것이 무엇일까. 8000억이면 광주시민들이 도시철도가 아니어도 나머지 부분에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땅을 파고 환경을 파괴하며 만들어진 도시철도를 광주 시민들 중 몇 %가 이용할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공약이고 약속이기 때문에 꼭 시행해야한다지만 앞으로 들어가야 할 돈이 더 많고 그게 빚으로 운영된다고 하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절대 동조할 수 없다”며 “서로 배려하고 논의하고 만들어가는 것이야 말로 모두의 사회다. 그런데 주위사람 말을 무시하고 본인의 의지를 가지고 한다는 건 민주적인 사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오태화 청년대표는 “지금이야말로 숙의민주주의가 필요한 때이며 이익과 손실 모두 감대해야 할 미래세대인 청년들의 목소리를 함께 청취해야할 때다”며 “만일 미래세대인 청년들과 전문가 집단, 일반시민들이 함께 모여 지속적인 숙의과정을 거치며 미래를 위해 고민한 후에도 착공이 결정된다면 그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결과를 받아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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