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예술대 교수공채 재심도 공정성 시비이나?
전남대 예술대 교수공채 재심도 공정성 시비이나?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01.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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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제기한 후보자 남편이 황모 후보에 부정적인 평의 말을 해
지난번 심사위원들, “재심사 결정 받아들일 수 없다” 입장 발표도
전남대학교는 18일 오후 예술대학 지음(知音)홀에서 국악학과 제59회 전임교원 공개채용 ‘가야금 병창’ 분야 재심사를 진행했다.
전남대학교는 18일 오후 예술대학 지음(知音)홀에서 국악학과 제59회 전임교원 공개채용 ‘가야금 병창’ 분야 재심사를 진행했다.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국악학과 전임교원 공개채용 재심에서 한 후보자의 남편이 황모 후보 공개강의 질의 응답시간에 황모 후보에게 부정적인 평의 말을 해 다시 공정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학교는 예술대학 국악학과 전임교원 공개채용과 관련 1순위 면접대상자의 법정 소송과 지난번 심사위원들의 재심 불수용 의견에도 불구하고 18일 재심사를 진행했다.

앞서 10일 전남대학교는 공정성 관련 이의가 제기되어 전공심사부터 재심사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재심 대상자들에게 통보했다.

전남대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1시부터 6시 20분께까지 예술대학 지음(知音)홀에서 실기 및 공개강의를 진행했다.

재심사에는 지난 심사에 1순위 면접대상자였던 황모 씨를 비롯해 이의를 제기한 H씨 등 3명이 참여했다.

전남대 측에 따르면 심사위원들은 5명 전원 외부의 대학 교수들로 구성했다.

실기심사는 무난하게 진행되었으나 문제는 황모 씨 공개강의에서 불거졌다. 지난 심사에 이의제기를 한 후보의 남편이 황모 후보 공개강의 질의 응답시간에 황모 후보에게 좋지 않은 평의 말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

심사장 내에서는 “H씨의 남편이네”, “어떻게 이의 제기를 한 남편에게 질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느냐”는 등의 말들로 술렁였다. 심사시간이 끝나고 복도에서는 이해당사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외부에서 온 심사위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모 씨는 “질의하려 할 때 ‘H씨의 남편이네요’라고 말을 했음에도, 질의할 시간을 줬다”면서 “H씨 남편의 발언은 명백히 저에게 불리한 말이었고, 공정한 심사를 막는 행위였기에, 학교 측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지난번 심사에 참여했던 교수들은 성명을 통해 “대학 측이 불공정하다는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재심사를 결정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대학본부 교수 공채)공정관리위원회가 심사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재심을 결정했다고 하는데, 어떠한 부분이 공정하지 못했는지 심사위원장의 요구에도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공정관리위원회의 구성원들은 음악 비전공자들인데 어떠한 음악적 지식과 변별력을 갖고 재심을 결정했는지 매우 의문이다”며 “심사위원들은 학교가 만들어 놓은 공채 임용절차 메뉴얼의 범위 내에서 심사의 고유권한을 갖고 매우 공정하게 심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재심 결정은 심사위원들의 고유 심사권한과 도덕성을 침해한 행위다”며 “지금이라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심사 결과에 대한 설명과 이유를 들어야 하고, 불공정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재심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국악학과 전임교원 공개채용이 법적 다툼과 연이은 이의제기가 예고되고 있어 앞으로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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