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스의 처벌
시니스의 처벌
  • 김병욱 충남대 국문과 명예교수·문학평론가
  • 승인 2018.01.18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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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간의 양식과 상식을 저버린 인간군상을 수없이 보아 왔다. 특히 박근혜 전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언행과 행태를 보면 우리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고 부끄럽고 슬퍼지고 분노가 용암처럼 끓어오른다. 1월 17일 오후 5시30분 우리는 이명박 전대통령의 성명서 발표라는 것을 듣고 또다시 허탈감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이명박은 누구인가. 그는 우리의 강하를 난도질하여 22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재정을 탕진했고 자원 외교에 60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날려버린 장본인이다.

그리고 국정원과 사이버 사령부를 동원하여 18대 대선을 부정선거판으로 몰아간 사람이다. 한마디로 그는 5년 동안 헌정질서를 유린한 장본인이다. 그가 부정선거를 획책하지 않았다면 박근혜는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을 것이고 우리나라가 세계만방에 수치스럽게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며 실제 경제적 손실도 1년치 예산 이상의 유형, 무형의 손실도 없었을 것이다.

박근혜의 실정의 원인 제공자인 이명박이 측근들이 국정원 특활비 횡령으로 구속 수사를 받자 선제 방어용의 성명서 발표를 통하여 중대한 범법사항에 대한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호도하고 있다.

5년 내내 정치보복으로 일관했던 그가 그 수하들의 부정이 드러나자 이것을 정치보복이라하니 ‘언어도단도 유분수’라는 말은 이런 경우를 상정하여 나온 말이 아닌가 한다. 이명박은 부정의 종합선물세트를 연상케 한다. 물증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증거만이라도 그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 ‘정치보복’ 이라는 말로 진실을 호도하지 말라. 법은 만민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따라서 다음 단계로 이명박을 구속 수사하라. 문재인 정부는 정치보복이라는 구실을 주지 않기 위해서도 엄정히 신속하게 수사하라. 메두사의 머리를 잘라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마치 전쟁이 일어나기를 조바심 대며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이름은 극우 보수세력이다. 안보를 입에 달고 사는 그들은 손자병법도 안 읽었나 보다. 최상의 전략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의 매파의 치마폭을 잡고 미국이 핵공격이라도 해서 한반도를 불바다가 되기를 바라는 그들은 실은 전쟁이 터진다면 신발을 거꾸로 신고 줄행랑을 칠자들이다.

평화공존은 비단 같은 민족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에게도 적용되는 인류 보편적 원리인 것이다. 우리 민족이 분단된 것은 일본에 그 원인이 있다. 세계 국가로서의 전략이 없었기에 미국은 일본이 그렇게 허무하게 항복할 줄 몰랐고 그 결과 소련과 38도선을 그어 분할 점령하게 된 것이다.

한반도의 분단의 최대 수혜국은 일본이다. 친일파에 뿌리를 대고 있는 극우보수세력은 일본의 장단에 놀아나는 꼭두각시들이다. 일본과 미국을 반조국이라 생각하는 자들에게 통치를 받았다는 것이 수치스럽기 그지없다. 우리 국민은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감돌던 전운을 걷어내고 평화공존의 민족 번영의 기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말도 아닌 소리를 말이라고 떠들어 대는 자들이여, 그대들의 불협화음에 귀 기울일 우중은 이미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니스는 코린토스 섬 근처에서 지나가는 행인을 괴롭히던 힘센 노상강도다. 그는 행인들의 물건이나 돈을 빼앗고는 휘어진 전나무 두 그루에 행인들을 묶은 뒤 그 두 나무를 튕겨 사람들을 찢어 죽이는 악행을 저질렀다.

결국 이 망나니 시니스는 이곳을 지나가던 그리스 신화에서 영웅중의 영웅인 테세우스를 잡아 죽이려 했으나 테세우스에게 그가 행인들을 죽인 그대로 찢겨 죽게 되었다. 국정 농단 세력, 반성하지 않는 적폐세력, 민족을 이간질 하는 자들 모두 시니스의 방법대로 처치했으면 하는 바램은 비단 나만의 소원일까.

이제 우리는 미로에서 벗어나 민주 대로에 이들 적폐세력을 시니스가 나무에 매달아 하늘 높이 튕겨버렸듯이 징치해야 한다. 당장 6월의 지방자치 선거, 그리고 2020 총선에서 이들을 쓸어내야 한다. 그래서 종이 투표의 폭탄적 위력을 그들에게 여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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