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 석면철거, 문제점 개선되지 않은 채 공사 추진
전국 학교 석면철거, 문제점 개선되지 않은 채 공사 추진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8.01.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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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 전국적으로 공사 진행하니 숙련업체 확보 쉽지 않아
광주환경운동연합 "전면적인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
2017년12월부터 2018년3월까지의 겨울방학동안 석면철거하는 학교 현황
2017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의 겨울방학동안 석면철거 학교 현황

각 교육청에서 관내 학교의 석면을 제거하고 있지만,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채 철거공사가 추진되고 있어 석면노출에 대한 학생들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백석면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석면이 인체 노출 시 폐암, 악성중피종암, 후두암, 난소암을 일으키는 물질(Group1)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7년부터 석면시멘트 사용을 금지했으나, 학교의 경우 전체의 70%이상이 여전히 석면건축물로, 다수의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문제가 제기되어 각 교육청에서는 예산을 확보해 관내 학교의 석면을 제거하고 있다.

이번 겨울방학동안 전국 1,209개 학교에서 석면철거 공사를 진행하며, 광주·전남에서는 77개 학교에서 공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방학 기간 중 석면철거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채 철거공사가 추진되고 있어 석면노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석면학교는 전국적으로 66.9%인 13,956개교(2016년 6월 기준)이며, 이번 겨울방학 중 철거예정인 학교는 그 중 10%도 안 되는 1,209개교이다.

석면철거는 다수의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문제가 직결되어 있어 보다 안전하고 철저해야한다. 하지만 천개가 넘는 학교가 동시에 공사를 하다 보니 엄격한 자체 공사원칙을 준수하는 경험 있는 숙련업체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작년 여름방학 때 공사한 1,226개교 중 410개 학교에서 공사 후 석면잔재가 남아있었고, 이중 광주는 19개 학교 중 12개 학교로 63%, 전남은 85개 학교 중 19개 학교로 22%가 석면이 검출되었다.

광주환경연합 관계자는 “이처럼 석면철거 공사 후에도 석면이 검출되는 이유는 전문적인 업체와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공사를 진행하는데다 현장감시와 모니터링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학교 철거공사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철저한 안전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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